이번엔 주중 미얀마 대사… 중국 근무 대사, 벌써 4명째 사망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2022. 8. 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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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미얀마 대사, 지방 출장 중 사망
묘탄페 중국 주재 미얀마 대사. 2020년 한 행사에 참석한 모습.

중국에서 근무하는 각국 대사가 잇따라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사인은 각각 다르지만 작년 초 이후 4명의 대사가 사망해 이례적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미얀마 매체 등에 따르면 묘탄페 중국 주재 미얀마 대사가 지난 7일 지방 출장 도중 숨졌다. 미얀마 중국어 매체인 진펑황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묘탄페 대사가 윈난성 쿤밍에서 급성심부전으로 숨졌다”고 했다. 그는 윈난성 정부와 협력 사업에 참석하고 있었고 6일까지 공개 행사에 참석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묘탄페 대사의 사망 소식에 대한 질문을 받고 “묘탄페 대사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애도하고 가족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묘탄페 대사는 중국과 미얀마 관계 발전에 헌신했다”고 했다.

미얀마 외교부 영사·법률 국장을 지낸 묘탄페 대사는 일본 등에서 근무했고 지난 2019년 11월 중국 대사로 부임했다. 작년 2월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에도 교체되지 않았다. 중국은 미얀마 군부 정권의 가장 중요한 후원 국가다.

묘탄페 대사는 지난해 이후 중국에서 사망한 네 번째 외국 대사다. 이에 앞서 작년 2월 세르히 카미셰브(65) 우크라이나 대사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행사 참석 직후 숨졌다. 작년 9월에는 얀 헤커(54) 독일 대사가 부임 2주 만에 사망했고 올 4월에는 호세 산티아고 로마나(74) 필리핀 대사가 개인적 용무로 안후이성 황산을 방문했다가 코로나 방역에 따른 호텔 격리 도중 숨졌다.

잇단 외국 대사들의 죽음에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개인적인 병력도 있겠지만 중국 근무에 따른 스트레스도 적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코로나 방역 조치를 취하는 국가로 꼽힌다. 지난 2020년 코로나 확산 이후 외교관 관련 행사가 대폭 축소됐고, 출국, 지방 출장 시 격리, 코로나 검사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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