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칩4 관련 "공급망 수호"..박진 "화이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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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수교 30주년(24일)을 앞두고 취임 이후 첫 방중 길에 나선 박진 외교부 장관이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오늘(9일) 중국 산둥성(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양자 회담을 가졌습니다.
박 장관과 왕이 부장은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간)부터 산둥성 칭다오의 지모구청쥔란(卽墨古城君蘭) 호텔에서 1시간 40분 동안 소수의 당국자만 배석한 채 장관간 회담을 진행한 뒤 배석자를 늘린 확대 회담과 친교를 겸한 만찬을 가졌습니다.
왕이 부장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지금까지 성공을 이룩해 온 유익한 경험을 정리하고 양국관계의 큰 국면을 잘 파악해야 한다"며 양국이 해야 할 다섯 가지를 거론했습니다.
그는 "미래 30년을 향해 중한 양측은 독립자주를 견지하고 외부의 장애와 영향을 받지 말아야 한다"며 "선린우호를 견지해 서로의 중대 관심사항을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윈윈을 견지해 안정적이고 원활한 공급망과 산업망을 수호해야 하고 평등과 존중을 견지해 서로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칩4 가입이 양국 간 최대 이슈로 떠오르면서 미국의 대중국 포위망에 한국이 참여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아울러 "다자주의를 견지해야 한다"며 "이 다섯 가지가 중한 양국 국민 뜻의 최대공약수이자 시대적 흐름의 필연적 요구"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박 장관은 "오랜 시간을 함께해 온 양국이 상호존중에 기반해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협력적 한중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익과 원칙에 따라 '화이부동'의 정신으로 중국과의 협력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양국이 '인류보편적 가치와 규범'에 입각해 자유·평화·번영을 위한 상생협력을 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한국이 중국을 배제하는 협의체에 발을 담그는 게 아니라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에 따라 움직인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내놓은 발언으로 분석됩니다.
박 장관은 또 "지금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전례 없이 위협받고 있다"며 "북한이 도발 대신 대화를 선택하도록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습니다.
두 장관의 대면 회담은 지난달 초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20개국, G20 외교장관회의 참석 차 열린 뒤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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