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걸어가다 갑자기 '쑥'..열린 맨홀들 '지뢰밭'

김세정 2022. 8. 9.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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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폭우에 인명피해를 불러온 또 다른 위험 요인은 '맨홀'입니다.

도심 곳곳에서 압력에 못이겨 맨홀 뚜껑이 떨어져 나가면서 지나가던 사람들이 빠져 실종되기도 했습니다.

김세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산을 든 남성과 비옷을 입은 여성이, 폭우가 쏟아지는 바깥으로 나아갑니다.

두 남녀는, 건물을 나서자 마자 이내 사라졌습니다.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 블랙박스에는 두 사람이 걸어가다 맨홀에 빠지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종자 가족/음성변조 : "(블랙박스 보면)비틀거리다가 (누나가) 저기로 빠졌고…이렇게 잡으려다가 남동생까지 두 사람 빠지고 끝이에요. 그게 불과 한 몇 초 사이에 그렇게 돼버린 거예요."]

당시 시간당 120mm가 넘는 폭우로 어른 무릎 높이까지 거리에 물이 찼던 상황.

실종자들은, 그 아래 열려있던 맨홀을 보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맨홀은 어제(8일) 밤 폭우에 의해 내부 압력을 이기지 못해 뚜껑이 열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강한 힘을 가하지 않고는 열 수 없는 '잠금 식' 맨홀 뚜껑이었습니다.

집중호우가 쏟아지던 시각, 수도권 곳곳에서 물줄기가 맨홀 바깥으로 치솟는 풍경이 목격됐습니다.

이 정도 압력이면, 고정된 맨홀 뚜껑도 떨어져 나갈 만합니다.

하지만, 보이는 현상이 오히려 덜 위험하고, 속수무책인 것은, '보이지 않게' 열려있는 맨홀입니다.

[송창영/광주대학교 방재안전학과 교수 : "상습 침수 지역의 도로 밑이라든지 초등학교 운동장 밑이라든지 공원 밑에 지하 저류조를 만들어서 추가되는 강우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하죠."]

맨홀 사고는 수색, 구조도 쉽지 않습니다.

이번 실종 사고도, 본격적인 수색은, 여러 시간 뒤 물이 빠지고서야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하 관로와 연결된 맨홀은 서울에만 27만 개 넘게 분포돼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영상편집:위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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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 기자 (clean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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