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경기 시·군 단체장 '첫 시험대'.. 수해현장 찾아 '안간힘'
경기 남부지역에 집중된 호우로 피해 발생 지역 시·군 자치단체장들이 총력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비 피해 대비와 복구작업에 행정력을 동원하며 임기 한 달 만에 찾아온 시험대에서 능력을 평가받게 됐다. 일부는 퇴근 직후 다시 청사로 복귀하거나 휴가를 반납하기도 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9일 수지구 동천동의 고기교 침수 현장을 찾았다. 예정된 읍·면·동 순회 방문 일정은 취소됐다.
이 시장은 “모레까지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만큼 인명이나 재산상의 피해가 없도록 안전조치를 철저히 해주기 바란다”며 “차량통행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토사물을 신속하게 정리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오후에는 처인구 모현읍 왕산리 농경지 침수 현장과 포곡읍 신원리 축산농가 주변 배수로 범람 현장, 용인대 앞 도로 토사유출 현장 등을 잇달아 방문했다. 청경채 재배 비닐하우스 35동이 물에 잠긴 농가를 방문한 자리에선 “반복되는 수해를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을 강구해 달라”고 공무원들에게 요청했다. 그는 하천 주변 도로확충과 하천 준설 등의 사업 진행도 지시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용인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회의를 열어 시의 모든 직원이 시민 안전을 위해 신경을 써달라고 부탁했다.
신 시장은 “신속하게 대응해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수해를 입은 시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원방안을 찾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구지천과 인접한 황계 2통 침수피해 현장을 찾아 집중호우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그는 황계리 마을회관 인근 도로 침수 현장에서 화산동장으로부터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복구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 시장은 “피해를 최소화하고 빠른 복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세환 경기 광주시장은 이날 오전 7시 상황회의를 열어 중장비를 동원한 응급 복구를 지시했다. 방 시장은 “정부가 오전 11시까지 출근하라고 하니 답답하다”며 재난 상황에서 공무원들의 대응을 강조했다. 그는 “우린 1시간 더 일찍 비상 출근하고 전 직원이 동원돼 산사태, 도로유실부터 복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재 하남시장도 300㎜ 넘는 폭우가 내린 수해현장을 돌며 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주택침수 피해가 발생한 감일동 빌라로 이동해 현황을 파악한 뒤 장애인복지시설인 ‘소망의 집’ 입소자들이 대피한 신장초등학교를 찾아 위로했다.
서남부지역 단체장들은 휴가를 반납하거나 야간 대책회의에 나서기도 했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전날 시작한 휴가를 반납하고 이날 오전 복귀해 침수된 주택과 도로, 토사 유출 지역 등을 돌며 피해 상황을 살펴봤다.
박승원 광명시장도 전날 오후 9시30분 재난상황실에서 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호우피해 대책을 논의한 뒤 광명배수펌프장 등을 방문해 목감천 상황을 점검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주요 침수지역인 신천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피해 최소화를 주문했다. 하은호 군포시장도 이날 오전 0시쯤 산본1동 침수 주택가 방문을 시작으로 오전 4시까지 관내 침수피해 지역을 돌며 점검했다.
앞서 경기도에는 전날부터 폭우가 쏟아져 여주 산북 419.0㎜(이하 오후 2시 기준), 양평 옥천 407.5㎜, 경기 광주 401.5㎜ 등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인명피해도 속출해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는 10명을 훌쩍 넘겼다.
침수 및 산사태 피해(주택·상가 74건, 차량 35대, 도로 30건 등)도 일어나 74가구 122명이 거주지를 떠나 일시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용인·성남·화성·광주·하남·의왕·광명·시흥=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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