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 고향이 제주였어? 갓 부화한 치어들 첫 발견
갓 부화한 참다랑어(참치) 새끼가 한국 해안에서 처음 발견됐다.
참다랑어는 제주도, 남해, 동해에서 출현하지만 필리핀과 일본 남쪽 해역에서 부화한 뒤 북상한 성어로 알려져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해 7~8월 제주도 주변 해역에서 채집한 치어에서 태평양참다랑어(이하 참다랑어)를 포함한 여러 종류의 다랑어 새끼를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다양하고 작은 치어들이어서 유전자 분석을 통해 종을 특정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제주 동남해역에서 채집한 치어 중에서는 3~5㎜ 크기의 참다랑어 6개체가 확인됐다. 수심 20m 이내에 주로 분포했으며, 구로시오해류의 지류인 쓰시마난류의 영향을 받아 남해와 동해로 유입하는 것으로 과학원은 추정했다.
참다랑어는 최대 몸길이 3m, 무게 450㎏까지 성장한다. 북서태평양의 주요 산란장은 필리핀 해역부터 일본 오키나와까지이고, 산란 시기는 4월 중순~7월 초순으로 알려져 있다.
참다랑어 이외에 백다랑어 11개체, 점다랑어 2개체, 몽치다래 11개체, 물치다래 4개체 등도 함께 채집됐다.
과학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날개다랑어, 백다랑어, 가다랑어의 알과 어린 물고기 분포는 확인된 적이 있지만 참다랑어의 어린 물고기가 제주도 주변 해역에서 채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과학원 측은 “채집기술이 발전해 0.5㎝도 안 되는 어린 물고기를 포획한 것”이라며 “온난화로 인해 산란장이 북상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과학원은 2017년부터 매년 지속 가능한 어업 자원 관리 및 자원 회복과 주요 어종(참다랑어 등)의 산란장, 성육장 등 어린 물고기 유입 양상을 확인하기 위해 제주도 주변 해역에서 알과 치어 자원을 조사하고 있다.
과학원은 올해도 8월 한 달간 수산과학조사선 2척을 투입해 구로시오해류의 영향을 받는 제주도 주변 해역을 비롯해 남해 동부(여수~부산) 및 동해 남부(포항~부산) 해역까지 조사정점을 늘려 자원조사를 할 예정이다.
강수경 국립수산과학원 수산자원연구센터장은 “참다랑어의 어린 물고기가 독도와 제주도 주변 해역에서 발견됨에 따라 우리 해역에서의 참다랑어 산란장 및 성육장 연구를 확대해 참다랑어의 지속 가능한 자원 관리를 위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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