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반지하 물에 갇혀 곳곳서 참변
[앵커]
이번 폭우는 특히 도로보다 낮은 반지하 주택에서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서울 동작구에서는 50대 여성이 침수된 집 안에서 숨졌고, 관악구 반지하 방에선 장애인을 포함한 일가족이 변을 당했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로보다 1미터 가량 낮은 위치에 현관이 설치된 반지하 주택.
언제든지 물이 흘러들 수 있는 구조입니다.
어제(8일) 저녁, 이 일대에 시간당 백mm가 넘는 비가 쏟아지자, 이 집도 속수무책으로 잠기고 말았습니다.
황급히 피신했던 입주민은, 반려동물을 구하려고 침수된 방에 다시 들어갔다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인근 주민 : "이 아가씨가 나왔었어. 나왔었는데 그 고양이하고 개하고 그거를 갖다가 이렇게 한다고, 구한다고 들어가다가 못 나와버렸어."]
인근의 다른 반지하 방에도 물이 들어찼습니다.
주민들이 간신히 대피하긴 했지만 불안은 가시질 않습니다.
지상에 비해 저렴한 반지하 주택에는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이 거주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중,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적지 않습니다.
[이영화/상도동 요양보호사 : "당장 어르신이 갈 데가 없어요. 혼자 사시고, 자식도 한 분도 안 계셔요. 그러니까 이렇게 돼서 걱정이에요. 지금은 주인댁 아드님이 어제 모시고 가서 거기 잠깐만 계셔요."]
이 반지하 방에선 40대 자매와 10대 자녀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급격히 차오르는 물을 미처 피하지 못했습니다.
사망자 가운데 한 명은 장애인이었습니다.
[이영주/교수/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반지하 세대는) 대피를 할 때 문이 잘 열리지 않거나, 대피를 하려고 했을 때 이미 다 침수가 된 상황이어서 피난 자체가 어려운 상황, 이런 부분들이 같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침수가 잦은 지역 반지하 주택에 거주한다면 폭우가 예보되는 즉시 대피를 준비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서정혁
김수연 기자 (sykb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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