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문제 4개 중 1개가 '선행 난이도'.."수포자 양산하는 고등학교 교육" 비판
전국 10개 고등학교의 기말고사 수학시험 분석 결과 교육과정에서 벗어난 문제가 4개 중 1개꼴로 나왔다. 수업 내용보다 어려운 학교 시험 때문에 이른바 ‘수포자(수학포기자)’가 양산되는 문제가 심각해 교육당국이 대처에 나서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9일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과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10개 고등학교 1학년 수학 시험의 고교 교육과정 준수 여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사걱세와 강 의원실은 앞서 지난 6월 전국 고교 학생·학부모·교사 대상 수학 평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교생 88.4%가 지나치게 어려운 학교시험이 ‘수포자’가 되는 데 영향을 준다고 응답했다며, 후속 조치로 고교 수학시험 난이도와 교육과정 준수 여부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전국 5개 지역(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의 사교육과열지구에서 2개교씩 총 10개교의 2021학년도 1학년 1학기 수학 기말고사 문제 총 216개 문항이 분석 대상으로 선정됐다. 분석에는 현직 교사와 전문가 등 총 17명이 참여했다.
두 기관은 학교별 교차분석까지 거친 결과 10개교 모두에서 고교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벗어난 문항이 출제됐다고 밝혔다.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문항은 총 216개 중 54개로 25%를 차지했고, 한 고교에선 교육과정 미준수 문항의 비율이 50%에 달하기도 했다.
위반 유형 중에서는 ‘교육과정 성취기준과 평가기준에 명시되지 않은 내용을 출제한 경우’가 31개 문항에서 발견돼 가장 많았다. 이어 ‘1학년 2학기 단원 또는 상위 학년 내용을 출제한 경우’가 15개 문항, ‘교육과정 성취기준 또는 평가기준에 명시된 사항을 벗어난 경우’가 8개 문항에 해당됐다.
사걱세와 강 의원실은 “교육부와 교육청은 학교 시험문제가 교육과정의 수준과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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