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 꺾인 코로나19 확산세, 경남·강원에선 더 강해졌다
재감염자 비율 2~3%대에서 7월 중순 이후 5~6%대로 늘어
‘7말 8초’ 휴가철을 전후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수도권에선 한풀 꺾였지만 경남·강원 등에선 그 속도가 더디거나 도로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비수도권에 대해서만 위험도를 한 단계 올렸다. 재감염자 비율도 2~3%대에서 7월 중순 이후 5~6%대로 뛰어올랐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9일 발표한 ‘코로나19 주간 발생 동향 및 위험도 평가’를 보면, 7월31일~8월6일 하루 평균 확진자는 9만7000여명으로 그 전주인 7월24~30일 대비 22.5% 증가했다. 7월 들어 주간 확진자 증가율이 106.4%→85.2%→31.0%로 줄어든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지역별로 보면 추이가 다른 곳이 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선 104.1%→82.9%→25.5%→16.1%로 줄어 전국 평균보다 빠르게 줄고 있다. 반면 비수도권은 109.5%→88.3%→38.0%→29.8%로 수도권보다 감소 속도가 더디다. 특히 강원권에선 최근 2주 동안 39.4%에서 41.5%로 오히려 확산세가 커졌다. 경남권은 26.5%에서 26.0%로 줄어 감소 속도가 가장 더딘 편이다. 휴가철 주요 여행지역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방대본은 비수도권에 대해서만 주간 위험도 단계를 ‘높음’으로 조정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휴가철 영향으로 사회적인 이동과 접촉이 빈번해지면서 증가폭이 다소 커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휴가철 이후 추세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지난 4일 이달 중 확진자 정점 규모를 11만~19만명이라고 예측했다. 이날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약 10만8000명으로 당국이 예상한 범위에 근접했다.
최근 재감염도 크게 늘었다. 국무총리 직속 국가감염병 위기대응자문위원회도 전날 “재감염 사례가 증가해 심층분석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주간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은 7월3~9일까지 2%대를 유지하다 10~16일 3.71%로 오르더니 17~23일과 24~30일엔 각각 6.59%와 5.43%를 기록했다. 최근 확진자 100명 중 5~6명 이상은 2번 이상 감염된 사람이란 뜻이다.
예방접종과 올해 초 대유행 시기 감염으로 생긴 면역이 시간이 갈수록 줄어드는 점을 고려하면 그 비율은 계속 늘어날 수 있다. ‘BA.5’ 변이가 면역을 피해 감염을 더 잘 일으키는 특성을 지닌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확진자 중 약 75%는 BA.5 감염자라고 볼 수 있다.
당국은 재감염 방지 대책으로 예방접종을 강조하고 있다. 방대본은 “예방접종 횟수가 증가할수록 재감염 위험도는 감소했고, 미접종군에 비해 재감염 발생 위험이 2차 접종 완료군은 48%, 3차 접종 완료군은 74% 낮았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4만9897명으로 1주일 전(2일·11만1758명)보다 1.34배 많다.
위중증 환자는 364명, 사망자는 40명이다. 59만5491명이 재택치료를 받고 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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