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조폭 연루설' 제기한 장영하 변호사, 경찰에 체포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에 사업 특혜 주고 20억 원 받았다"
'성남FC 후원금',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등 각종 의혹 제기

장영하 변호사가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욕설 파일과 관련해 추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 = 매일경제

지난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의 '조폭 연루설'을 제기한 장영하 변호사가 경찰에 체포돼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 장 변호사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앞서 장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대선 국면에서 이 의원이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성남시에서 활동하는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측근들에게 사업 특헤를 주는 조건으로 20억 원 가량을 받았다는 얘기를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에게 전달했습니다.

장 변호사는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 박철민 씨의 법률대리인입니다.

장 변호사로부터 해당 내용과 현금다발 사진 등을 전달 받은 김 의원은 경기도 국정감사장에서 공개하며 의혹을 폭로했습니다. 그러나 추후 이 자료들이 전혀 무관한 사진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지난해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조폭 연루설과 관련된 자료 화면을 보고 있다. / 사진 = 매일경제

국정감사 직후 장 변호사는 같은 달 20일 경기도 성남시 소재의 한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이재명 대선후보가 조직폭력배와 연루됐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조폭 연루설 외에도 그는 '성남FC 후원금' 및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등 이 의원을 겨냥한 각종 의혹을 제기했고, 지난해 12월에는 이 의원과 그의 친형인 고(故) 이재선 씨의 갈등을 다룬 '굿바이 이재명' 발간했습니다.

민주당은 "(당시)이재명 후보를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했고, 이 후보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장 변호사와 김 의원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올해 3월 29일 박철근 씨가 수감된 수원구치소를 포함해 3곳을 압수수색했고, 지난달에는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장 변호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 한 바 있습니다.

경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증거들을 통해 장 변호사가 이 의원을 낙선 시킬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공표한 것이 일부 입증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장 변호사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부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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