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서 복귀 윤 대통령 "국민 숨소리도 살펴야"
학제 개편 등 논란 의식한 듯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국민의 목소리, 숨소리까지도 놓치지 않고 잘 살피고,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국민들과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사퇴로 이어진 학제개편안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국민들의 충분한 이해와 공감을 구해야 한다”며 “특히 탁상공론이 아니라 현장 목소리를 적극 귀 기울이고 반영해 정책이 현장에 미칠 파장에 대해서도 충분히 사전 검토와 고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 모든 것이 국민의 정부에 대한 신뢰와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국무위원들께서 앞으로도 꼼꼼하게 챙겨달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초등학교 취학연령을 만 5세로 낮추는 안에 대해 ‘신속히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지만, 곧장 여론 역풍을 맞았다. 대선 공약, 국정과제에도 들어 있지 않았던 정책을 최소한의 여론 수렴도 거치지 않고 밀어붙이려 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결국 윤 대통령 휴가 복귀일인 전날 박 부총리가 자진사퇴하는 것으로 일단락이 됐지만 사실상 윤 대통령의 경질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왔다.
윤 대통령은 휴가 복귀 후 첫 국무회의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 예정이었지만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서울청사로 바뀌었다.
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최근 지지율 하락세에 따른 자세 낮추기의 일환으로도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전날 휴가 복귀 소감에 대해 “선거 과정, 인수위, 취임 이후를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며 “제가 해야 될 일은 국민의 뜻을 세심하게 살피고, 늘 초심을 잘 지키고 받드는 것뿐”이라고 답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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