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도로 산사태 덮치고, 급류 휘쓸려..경기·강원 인명피해 속출

이정하 2022. 8. 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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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로 흘러내린 흙이 고속도로를 덮쳐 일부 구간 통행이 통제되는 등 이틀 연속 내린 비로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 남부와 강원도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9일 경기·강원도 집계를 종합하면, 이날 새벽 1시께 경기 광주시 직동 성남~장호원 자동차전용도로 구간 중 성남 방향 직동나들목(IC) 인근에서 산사태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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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중부 폭우]경기 성남~장호원 자동차전용도로 산사태
직동나들목 차량 토사 덮쳐 운전자 숨져
여주시 명품리, 산사태로 마을 전체 초토화
8일부터 경기도 여주시 산북면 명품리에 4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도로가 유실되고, 산사태가 발생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산사태로 흘러내린 흙이 고속도로를 덮쳐 일부 구간 통행이 통제되는 등 이틀 연속 내린 비로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 남부와 강원도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숨지거나 다친 이들도 적잖다. 아직은 비 피해가 크지 않은 충청 지역은 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 예방에 분주한 모습이다.

9일 경기·강원도 집계를 종합하면, 이날 새벽 1시께 경기 광주시 직동 성남~장호원 자동차전용도로 구간 중 성남 방향 직동나들목(IC) 인근에서 산사태가 일어났다. 토사가 도로를 지나던 차량을 덮쳐 운전자는 숨지고 동승자 2명이 다쳤다. 앞서 0시59분께는 경기 양평군 강상면에서 60대 남성이 도랑을 건너다가 물에 휩쓸린 뒤 숨진 채 발견됐다. 오후 5시 현재 경기도에서 폭우에 따른 사망자는 3명, 실종 2명, 부상자는 14명이다.

도로도 곳곳이 통제됐다. 용인서울고속도로 동탄 방면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용인 방향 서판교에서 서분당 구간 13㎞가 통제됐으며, 수원 화산지하차도 등 도로 37곳과 교량 30곳, 둔치 주차장 31곳도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양평 옥천과 광주, 의왕, 광명 등은 전날부터 누적 강수량이 400㎜ 안팎에 이른다.

경기 여주시 산북면 명품리는 마을 전체가 초토화됐다. 밤새 내린 비에 약해진 지반이 무너져 내리며 주차된 자동차가 토사에 휩쓸려 떠내려가고, 일부 주택 담장과 가건물이 무너졌다. 고립된 마을 주민 10여명을 구조한 소방당국은 상류 쪽에 주택이 더 있는 것을 확인하고 추가 구조작업을 벌였다. 오후 5시 현재 인명 피해는 없다. 양평군 단월면에서는 토사가 단독주택을 덮쳐 주민 1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으며, 하남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서는 인근 하천이 범람하며 중증장애인 등 19명이 고립됐다가 소방대원에게 구조됐다. 의왕시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도 한때 100여명이 갇혔다가 구조됐다.

강원도 폭우 피해가 적지 않았다. 횡성군 둔내면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주택을 덮치면서 70대 주민이 숨졌고, 오후 2시43분께 영월군 영월읍 삼옥리 동강에서 래프팅 보트가 뒤집혀 10명은 구조됐으나 1명이 숨졌다. 앞서 아침 8시께도 평창군 용평면에서 펜션 투숙객(54)이 발을 헛디뎌 급류에 휘말려 숨졌다. 다만 래프팅 중 사고와 펜션 투숙객 사망은 재난 사고로 판단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5시까지 원주, 철원, 횡성 등 5가구 5명이 호우를 피해 대피했으며, 농경지 25㏊, 축사 1684㎡, 주택 1채, 주유소 1곳 등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횡성군 갑천면 율동리 도로와 횡성군 공근면 신촌리 도로는 토사가 흘러내려 한때 차량 운행이 통제됐으며, 춘천 신북읍 용산리 도로도 떨어진 바위 탓에 교통이 통제됐다.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산사태 우려 지역 71곳과 범람이 우려되는 하천 9곳 등 722곳과 야영장 25곳 등을 집중 예찰하고 설악·치악·오대산 등 국립공원 3곳의 37개 탐방로 출입을 금지했다.

충청 지역도 수도권과 강원의 비 피해에 잔뜩 긴장하며 피해 예방에 나섰다. 충남 태안군은 이날 오전 ‘집중호우 대비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기상청은 태안에 11일까지 최대 3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신진항~가의도 여객선을 비롯해 선박 입출항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통제 가능성도 있다. 해경 관계자는 “기상 상황이 악화할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우주의보와 산사태주의보가 동시에 발효된 아산시도 공동주택 건설현장 22곳을 중심으로 긴급 특별안전점검을 진행했다. 기상청은 이날 아침 7시를 기해 천안·아산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

이정하 송인걸 오윤주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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