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중 복귀·'비오는날 전' 타령 뭇매..서울 구청장들 폭우 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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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이 쏟아져 곳곳에서 침수 피해를 보고 5명이 숨진 서울 자치구들도 9일 피해를 복구하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박 구청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사고가 난 반지하 주택 현장을 둘러본 뒤 "피해를 본 구민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인명·재산 피해가 없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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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적은 강북 자치구들도 '긴장의 끈'
마포구청장, '찌개·전 꿀맛' 페북글 게시로 질타
물폭탄이 쏟아져 곳곳에서 침수 피해를 보고 5명이 숨진 서울 자치구들도 9일 피해를 복구하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긴급 상황에 맞지 않는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려 입길에 오른 단체장도 있었다.
전날 서울시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 사는 일가족 3명이 갑자기 들이닥친 빗물에 목숨을 잃은 관악구에선 박준희 구청장이 휴가 도중 긴급히 복귀해 현장 점검에 나섰다. 박 구청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사고가 난 반지하 주택 현장을 둘러본 뒤 “피해를 본 구민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인명·재산 피해가 없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락고와 신림중 등을 찾아 급경사지 토사 유실 현황 등을 살폈다.
상도동에서 지하방에 사는 50대 주민 1명이 침수로 숨지고, 구청 직원 1명이 가로수 정리 작업을 하다 감전돼 숨진 동작구도 분주하긴 마찬가지였다. 박일하 동작구 구청장은 감전사 현장에 이어 이재민 대피소가 마련된 동작중, 사당종합체육관, 사당2동주민센터를 들러 이재민을 위로했다. 국토교통부 공무원 출신인 그는 사당2동 극동아파트 옹벽 붕괴 현장과 침수 피해를 당한 상도3동 성대시장을 들러 추가 피해 우려가 없는지 점검했다. 박 구청장은 “이재민의 불편이 없도록 신속하게 대응하고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상시 비상체계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이번 비 피해는 주로 한강 이남 지역에 집중됐다. 시간당 최고 114.5㎜의 폭우가 내린 강남구의 조성명 구청장은 침수 피해를 본 대치역사거리와 강남역 주변, 구룡마을을 찾아 이날 새벽까지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 그 뒤 수해 관련 모든 부서를 소집해 관련 대책을 논의했으며, 구룡마을 이재민이 모인 구룡중을 찾아 상황을 살피고 도곡시장, 영동시장 등 소상공인들의 피해 상황도 살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전날 침수 피해 우려로 주민 100여명이 긴급히 대피한 문정동 화훼마을을 찾아 주민들이 대피한 문정2동주민센터에서 응급구호세트를 이재민들한테 전달했다.
상대적으로 비 피해가 작은 강북 쪽 자치구들도 계속되는 폭우 소식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전날 폭우 때 배수와 연관된 자양동 빗물펌프장을 찾아 펌프 가동 상태를 직접 점검한 뒤 새벽 1시에 퇴근했다고 구청 쪽은 전했다. 한강 지천이 흐르는 자치구 쪽은 긴장 수위가 더 높다. 중랑천이 지나가는 도봉구는 중랑천 등 4개 하천의 출입을 통제하고 안내 방송을 하는 한편,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하천변 긴급 순찰 활동을 벌였다. 오언석 구청장은 “아직 집중호우가 끝나지 않았으니 하천변이나 산자락 등 수해 위험지역 구민 여러분은 상황을 계속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비 피해가 속출하던 전날 밤 음식점에서 식사하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 입길에 올랐다. 비판이 쇄도하자 박 구청장은 게시글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마포구청 쪽은 박 구청장이 9일 행사를 앞두고 전날 저녁 8시까지 일하다 소상공인 독려 차원에서 1만원짜리 김치찌개를 개인 돈으로 사 먹었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소상공인 영업을 조금이나마 도와드리기 위한 것이었으나,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먹방, 맛집 방문의 취지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엄중한 상황에서 적합하지 않은 게시물을 올려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사과한다”고 말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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