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역할 마다 않을 것"..김기현도 '위기 극복 리더' 강조 행보
국민의힘이 9일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출범하면서 차기 당권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당권 도전 여부를 묻자 “제 역할이 있다면 그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며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순신 장군을 다룬 영화 상영회를 통해 위기 극복 리더십을 부각한다.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용태 최고위원도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안 의원은 국회에서 ‘청년세대를 위한 연금개혁 방향’이라는 주제로 4차 민·당·정 토론회를 열었다. 안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가 열리면 당권 도전 의사가 있나’라는 질문에 “국민의힘이 실용정당으로 거듭나고, 사회적 약자를 따뜻하게 품을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해왔다”며 “그런 일에 제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준석 대표를 향해 “이 대표가 의혹들을 잘 해결하고 좀 더 거듭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당 내홍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하면서 정책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였다.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 의원은 10일 천안함 생존 장병 등 200여명을 한 영화관으로 초청해 이순신 장군을 다룬 영화 <한산: 용의 출현> 상영회를 연다. 당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리더임을 강조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6·1 지방선거 직후 당내 1호 공부모임인 ‘혁신24 새로운 미래’를 발족한 후 지난달 27일 세 번째 모임을 개최했다. 오는 24일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기후위기와 에너지’를 주제로 강연한다. 김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 시점이 정해지면 대표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친이준석계의 김용태 최고위원은 “무엇이 됐든 기회가 있으면 하겠다”며 당권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친윤석열계 인사들이 주축인 공부모임 ‘민들레’(민심 들어볼래)도 비대위 출범 후 활동을 본격화한다. 민들레는 지난 6월 출범할 예정이었으나 친윤계 세력화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연기됐다. 이 과정에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은 불참 뜻을 밝혔다. 현재까지 당내 57명의 의원이 가입 의사를 밝힌 상태다. 공동간사인 이철규 의원은 “비대위 출범 후 활동 재개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유설희·문광호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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