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탕물이 된 용천수..정밀 조사 시급

제주방송 김동은 2022. 8. 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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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천수는 땅 속을 흐르는 지하수가 암석의 틈에서 지표로 나오는 물로, 제주의 소중한 자원 가운데 하나입니다.

최근 도내 한 용천수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흙탕물이 나오고, 수량이 크게 줄어드는 현상이 확인됐습니다.

이 용천수는 마을에서 가장 크고, 수량이 많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완전히 눈으로 차마 볼 수 없을 만큼 흙탕물이었습니다. 어르신들도, 오래 사신 분들도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이것을 마을에서 빨리 조치해달라고 민원 제기가 많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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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용천수는 땅 속을 흐르는 지하수가 암석의 틈에서 지표로 나오는 물로, 제주의 소중한 자원 가운데 하나입니다.

최근 도내 한 용천수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흙탕물이 나오고, 수량이 크게 줄어드는 현상이 확인됐습니다.

인근에서 진행중인 아파트 공사 때문이라고 주민들은 주장하는데, 시공사와의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누런 흙탕물이 가득 차 있습니다.

깨끗한 물이 솟아나야 하지만, 온통 흙탕물 뿐입니다.

하얀 가루를 뿌려놓은 듯 희뿌연 물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 용천수는 마을에서 가장 크고, 수량이 많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생전 처음 보는 광경에 마을 주민들도 깜짝 놀랐습니다.

이상훈 / 제주시 조천읍 하동장

"완전히 눈으로 차마 볼 수 없을 만큼 흙탕물이었습니다. 어르신들도, 오래 사신 분들도 이런 경험이 처음이라, 이것을 마을에서 빨리 조치해달라고 민원 제기가 많았고..."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통 안에 가득 차야 할 용천수는 거의 말라 졸졸 흐르는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자

"가뭄 때도 물이 풍부했던 이 곳 용천수는 최근 수량이 급격하게 줄면서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이 용천수와 2백 미터 가량 떨어진 아파트 공사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지하 주차장 조성을 위해 2미터 가량 땅을 파면서 지하 수맥을 건들였다는 겁니다.

인근의 20여곳의 용천수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합니다.

김수정 / 조천리 용천수 지킴이 공동대표

"우선 공사가 중단되니까 흙탕물이 나오지 않고 있어요. 그리고 공사가 코어 작업을 했을때 반드시 여기에 그런 물이 쏟아져 나왔고, 돌가루 물이 나왔고, 그것은 마을 주민들 모두가 증인이고..."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시공사는 지난 6일부터 공사를 중단하고 지질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공사장 관계자

"물을 넣어서 구멍을 뚫습니다. 바위에 구멍을 뚫어서 터파기를 하는 건데, (용천수) 방향으로 물이 내려가는 것 같습니다"

주민들은 용천수 보호를 위해 아파트 지하 공사를 막겠다는 입장이어서, 지역내 갈등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보다 구체적인 정밀 조사가 필요하지만, 제주자치도는 아직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JIBS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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