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젖을 건데.." 슬리퍼 출근족에 숙박업소는 불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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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수도권 일대에 내린 역대급 폭우는 이색 풍경을 낳기도 했다.
거세게 내리는 비로 출퇴근길에 옷과 신발이 젖을 것을 우려해 슬리퍼나 샌들로 무장한 '맨발족'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슬리퍼, 샌들 등 활동하기 편한 신발을 신고 출근을 서둘렀다.
맨발의 직장인들은 "어차피 젖을 운명"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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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수도권 일대에 내린 역대급 폭우는 이색 풍경을 낳기도 했다. 거세게 내리는 비로 출퇴근길에 옷과 신발이 젖을 것을 우려해 슬리퍼나 샌들로 무장한 ‘맨발족’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퇴근길이 막혀 귀가를 포기한 직장인들은 인근 숙박시설에서 잠을 청하기도 했고, 그마저 여의치 않으면 아예 사무실에서 밤을 보냈다.
9일 오전 서울 강남역에서 나와 출근길을 재촉하는 시민들 가운데는 양말을 신지 않은 이들이 많았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슬리퍼, 샌들 등 활동하기 편한 신발을 신고 출근을 서둘렀다. 맨발의 직장인들은 “어차피 젖을 운명”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반 셔츠에 바지를 입은 김희성(29)씨는 출근길 복장에는 어울리지 않을 법한 슬리퍼를 착용했다. 김씨는 “폭우 때문에 어차피 온몸이 젖을 것 같아 슬리퍼를 신고 출근했다”며 “사무실에 도착해 양말을 신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소연(36)씨 역시 “전날 신발에 양말, 긴바지를 입고 출근했다 허벅지까지 젖어 후회했다”며 “퇴근길이 너무 우울해 편하게 맨발로 나왔다”고 했다.
퇴근 대란까지 벌어지자 사무실이나 직장 근처 숙박시설에서 밤을 보낸 직장인들도 적지 않았다. 특히 폭우 피해가 집중된 강남 일대 숙박업소는 전날 대부분 예약이 마감됐다고 한다. 급히 숙박시설을 찾으려다 숙소를 정하지 못한 직장인들은 사무실로 돌아가 간이침대와 침낭에 몸을 맡겼다.
여의도에 있는 회사를 다니는 김우형(34)씨는 “경기 구리시 집까지 보통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이전에도 이런 폭우에 퇴근을 시도하다 3시간 가까이 걸린 경험이 있어 사무실 간이침대에서 잤다”고 말했다. 직장이 강남에 있는 허모(40)씨도 “전날 사무실에서 잠을 자고 오전에 목욕탕에서 씻고 출근했다”며 “오늘은 회사에서 배려해줘 일찍 퇴근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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