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강이 뚫렸다. 115년 만의 물폭탄 원인

현인아 2022. 8. 9.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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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기자 ▶

여기는 재난방송센터입니다.

이번 기록적인 폭우의 원인을 알아보겠습니다.

밤새 내린 비의 양을 3차원 막대로 표현한 영상입니다.

서울과 수도권의 강우량 막대가 거대한 산처럼 보입니다.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는 시간당 141mm, 강남구 일원동은 116mm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서울에 기상관측이 시작된 게 115년 전인 1907년인데요.. 이런 폭우는 기상 관측이 후 처음입니다.

기록적인 비가 쏟아진 원인은 그만한 비를 내릴 비의 원료 즉 수증기가 폭발적으로 공급됐기 때문입니다.

이 많은 수증기가 어디서 왔는지 우리나라 상공의 기류를 추적해 봤습니다.

우리나라 남동쪽을 보면, 북태평양고기압이 만든 시계방향의 기류를 통해 수증기가 유입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 남부에는 열대저기압이 만든 반시계방향의 기류가 보이는데요.

이 기류가 중국 남부를 거쳐 한반도로 수증기를 보냈습니다.

말하자면 하늘의 강이 아열대 지방에서 한반도로 흐른 겁니다.

그런데 수증기만 있다고 폭우가 오는 건 아닙니다.

수증기를 식혀서 비로 만드는 찬 공기가 있어야 합니다.

현재 만주에는 커다란 저기압이 위치해 반시계방향의 기류를 만들었습니다.

이 기류를 따라 북극권의 찬 공기가 밀려왔습니다.

아열대 수증기가 북극의 찬 공기와 만나 폭우가 된 겁니다.

그 충돌이 너무 격렬하다 보니 천둥 번개가 치고, 돌풍까지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이것만 해도 위험한데 또 한 가지 이유가 더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부근의 해수면 온도입니다. 짙은 붉은색은 예년보다 수온이 3~4도 이상 높은 고수온 해역인데요.

수온이 높으면 바다에서 더 많은 수증기가 증발하죠.

이렇게 늘어난 수증기까지 더해져 물폭탄이 더 강해졌습니다.

기상전문가들은 여기다 기후변화까지 더해졌다고 말합니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손석우 교수의 설명을 잠깐 들어볼까요?

[손석우/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전반적으로 기온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대기 중에서 가지고 올 수 있는 수증기 양이 증가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똑같은 힘이 발생하더라도 더 많은 수증기가 있기 때문에 더 많은 비가…"

밤만 되면 폭우가 더 강해지는 이유도 알고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밤이 되면 기온이 떨어져 공기가 차가워집니다. 그러면 더 많은 수증기가 비로 변할 수 있습니다.

밤에는 대기 상층에 하층제트라는 강한 바람이 불어 수증기 유입량도 늘어납니다.

야행성 폭우가 위험한 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오늘 밤과 내일 오전에는 수도권과 강원 영서, 내일 낮부터 모레는 충청지방에도 전례를 찾기 힘든 물 폭탄이 예상됩니다.

비 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재난방송센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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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인아 기자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96668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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