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가스 사용 15% 감축한다..노르웨이는 EU 전력수출량 제한
8일(현지시간) EU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EU 회원국들은 이달 초부터 내년 3월 말까지 가스 사용을 최근 5년 동안 평균보다 15% 줄이는 비상계획을 고시하고 9일 시행에 들어갔다. EU는 러시아가 자국에 경제 제재를 가한 유럽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천연가스 공급을 줄이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감축량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EU는 경보를 발동하고 회원국별 가스 사용 감축을 의무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유럽 최대 가스 수입국인 독일은 가스 사용을 100억㎥ 줄여야 한다. 이는 500만가구(4인 기준)의 연간 평균 가스 소비량에 달하는 규모다. 독일에 이어 이탈리아는 80억㎥, 프랑스와 네덜란드는 각각 50억㎥를 줄여야 한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지난 6월부터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을 잠그고 천연가스 공급을 최대 40%까지 축소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노르웨이 정부는 EU에 공급해오던 전력 수출량을 제한하기로 했다. 최근 빠른 속도로 치솟은 전기료에 자국민들 원성이 높아지자 해외 수출 물량을 줄이기로 결정한 것이다. 테르예 오슬란 노르웨이 석유에너지 장관은 이날 "정부는 수력발전소가 위치한 저수지의 충수와 전력 공급 확보를 우선시하기 위해 저수지 수위가 계절 평균보다 낮아지면 전력 수출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는 수력자원이 풍부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치솟는 전기료에 자국민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정치권의 압박에 떠밀려 노르웨이 중도좌파 정부가 EU에 대한 전력 수출량 제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르웨이는 유럽의 최대 전력 수출 국가 중 하나다. 노르웨이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케이블망을 통해 영국,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등을 거쳐 유럽 전역에 공급된다. 노르웨이는 매년 수력발전소 저수지 수위가 가장 낮아지는 동시에 전력 수요가 가장 많이 몰리는 여름에도 전력을 꾸준히 수출해왔다. 그러나 노르웨이 정부가 최근 전력 수출 제한 방침을 밝히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공급망 붕괴에 시달리는 유럽은 올해 더욱 혹독한 겨울을 보내게 될 전망이다.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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