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 비' 예측 실패한 기상청 "경험 못 한 현상..예측 어려워"
기상청 예보보다 훨씬 비가 많이 온 곳들도 있습니다. 어제(8일) 서울 남부에선 사흘 치 강우량 예보를 단 하루 만에 뛰어넘었습니다. 예측 실패라는 비판에 기상청은 경험하지 못한 기상이변이고, 그래서 예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에 폭우가 쏟아지기 직전인 어제 오후 5시 기상청 예보입니다.
10일까지 수도권 등 중부에 100~250mm, 경기 남부, 산지엔 최대 350mm의 비가 내릴 걸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서울 동작구에서만 하루 만에 누적 422mm, 사흘 치 예보를 훌쩍 뛰어넘는 비가 쏟아졌습니다.
그제 예보에선 이번 주 초보다 중반에 더 많은 비가 올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미 월요일부터 큰 비가 왔습니다.
물난리가 처음 시작된 인천엔 본격적으로 장대비가 오기 시작한 정오에서야 호우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기상청은 최근, 여름 장마철 호우 예측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강수 지역이 좁고 짧은 시간 집중호우가 내리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어젯밤 9시, 서울 동작구에 시간당 140mm의 역대급 비가 쏟아질 때 직선 거리로 20km가량 떨어진 서울 도봉구나 10km 안팎인 은평구 등엔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우진규/기상청 예보분석관 :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불안정이 더욱 강해지면서 남북으로 폭이 좁지만 매우 많은 양의 비가 내릴 수 있는 상황이 계속해서…]
기상청 예보 적중률은 평소는 90%를 넘다가도 장마철인 7, 8월엔 80% 수준으로 떨어집니다.
현재 전국 500여 개 관측소들이 대체로 10km 이상 서로 떨어져 있어 국지성 호우나 소나기 같은 세밀한 예측은 어렵다는 게 기상청 설명입니다.
기후 변화도 정확도를 낮추고 있습니다.
[유희동/기상청장 (지난 4일 /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 과거 경험하지 못한 극한 기상현상이 자주 나타나면서 그만큼 예보의 난이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상청은 예보에 따라 주의를 해야 할 시간과 지역을 더 꼼꼼히 봐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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