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北 대화에 건설적 역할 당부"..왕이 "서로 내정에 간섭 말아야"

2022. 8. 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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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분 소인수 회담 이어 확대 외교장관 회담 시작
박진 "편리한 시기에 시진핑 주석님 방한 기대"
왕이 "안정적이고 원활한 공급망·산업망 수호해야"
왕이 "짜장면 먹으러 가겠다"..박진 "북한산 등반도"
박진 외교부 장관이 9일 오후(현지시간) 산둥성(山東省) 칭다오(靑島) 지모고성군란호텔 회담장 ‘학궁’에서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한중 확대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했다. [외교부 제공]

[헤럴드경제=칭다오 공동취재단·최은지 기자] 중국을 공식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은 9일 오후(현지시간)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110분간 소인수 회담에 이어 확대 외교장관 회담을 시작했다. 양측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후 산둥성(山東省) 칭다오(靑島) 지모고성군란호텔 회담장 ‘학궁’에서 열린 한중 확대 외교장관 회담에서 먼저 모두발언에 나선 왕 부장은 한중 수교 30주년에 대해 ‘삼십이립’(三十而立·어떠한 일에도 움직이지 않는 신념이 서게 됐다)이라는 공자의 말을 언급하며 “비바람에 시련을 겪어온 중한(한중) 관계는 당연히 더 성숙하고, 더 자주적이고, 더 견고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양국 관계에 대해 “언제나 안위를 같이하는 동반자, 언제나 서로가 필요한 동반자라는 것을 증명해줬다”며 “30년간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고 지지하며, 서로가 성공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과 약국 국민을 위해 중요한 이익을 가져다줄 뿐 아니라 역내의 안정적인 역량이 됐다”며 향후 양국 관계에 대한 5가지 사항을 전달했다.

양 장관은 “미래 30년을 향해 중한 양측은 독립자주를 견지하고 외부의 장애와 영향을 받지 말아야 한다”며 “선린우호 견지해 서로의 중대 관심사항을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윈윈(Win-win)을 견지해 안정적이고 원활한 공급망과 산업망을 수호해야 한다”며 “평등과 존중을 견지해 서로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자주의를 견지해 유엔헌장의 취지와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며 “이 다섯가지는 현재 중한(한중) 양국 국민 뜻의 최대 공약수이자 시대적 흐름의 필연적인 요구”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양 정상 통화에 이룩한 중요 합의에 따라 중한(한중) 관계가 이미 확정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라는 방향을 따라 계속해서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진전, 발전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자 한다”며 최근 우리나라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에 위로를 전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9일 오후(현지시간) 산둥성(山東省) 칭다오(靑島) 지모고성군란호텔 회담장 ‘학궁’에서 열린 한중 확대 외교장관 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박 장관은 “수교 30주년을 맞아 오랜 시간을 함께해온 양국이 상호 존중에 기반해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협력적 한중 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우리는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국익과 원칙에 따라 화이부동(和而不同·서로 조화를 이루나 같아지지 않다)의 정신으로 중국과의 협력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한중 양국이 인류보편적 가치와 규범에 입각해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인도태평양지역과 세계의 자유평화번영을 위해 상생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지금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전례없이 위협받고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일관된 원칙에 기초해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되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둘 것”이라며 “북한이 도발 대신 대화를 선택하도록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간 밀접한 경제관계를 발전시켜온 양국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 투자 협상 타결,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 가입,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관세 및 원산지 이점 활용,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 등을 통해서 새로운 도전들을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한중 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서 최고위급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편리한 시기에 시진핑 주석님의 방한을 기대한다. 아울러 연내 왕이 위원께서도 한국을 방문하시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9일 오후(현지시간) 산둥성(山東省) 칭다오(靑島) 지모고성군란호텔 회담장 ‘학궁’에서 열린 한중 확대 외교장관 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이에 왕 부장은 “짜장면을 먹으러 가겠다”고 말해 현장에 웃음이 흘렀다. 왕 부장은 한국식 짜장면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장관은 “한국을 방문하시면 저와 같이 북한산에 등산도 하시고, 제일 맛있는 짜장면을 드시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앞서 양 장관은 오후 4시부터 오후 5시48분까지 1시간48분간 소수만 배석하는 소인수 회담을 개최했다. 회담장에 먼저 도착한 왕 부장은 한국 취재진에게 “안녕하십니까”라며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또 한국어로 “한식 좋아요”라는 말을 할 줄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 취재진에게는 또한 “중국에 와본 적 있나”라고 묻기도 했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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