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예측한 로또번호입니다"..6만 명이 600억 원 뜯겼다

2022. 8. 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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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인공지능, 즉 AI 분석을 통해 복권 당첨번호를 예측해준다며 무려 600억 원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무려 6만 명이나 속았는데, 번호는 모두 조직원들이 아무렇게나 조합한 번호들이었습니다. 이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고급 호텔에 들이닥친 경찰들이 모니터 앞에 있던 남성을 검거합니다.

(현장음) - "사기 등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체포영장 집행하겠습니다."

2012년부터 지난 6월까지 AI 분석으로 복권 당첨번호를 예측해준다며 사이트 92개를 운영한 조직이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들은 사이트에 로또 등 당첨된 복권 사진과 당첨 지급 내역서 등을 합성한 사진을 올려 회원들을 꾀었습니다.

그러면서 당첨 번호를 알려준 것처럼 피해자를 속인 뒤 수백만 원의 고액 상품을 결제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AI가 예측했다던 번호는 알고보니 조직원 5명이 임의대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속아넘어간 피해자만 6만여 명, 피해금액만 무려 600억 원에 달합니다.

사기 피해 신고를 받은 경찰은 추적 끝에 조직 총책 등 52명을 일망타진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선겸 /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1대장 - "사이트에 기재된 주소지가 허위인 경우가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여러 각도의 수사를 통해서 현장에서 범행을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을 집행하고 체포…."

▶ 스탠딩 : 이혁재 / 기자 - "경찰은 추후에 사기 피해금을 피해자들에게 돌려줄 수 있도록 범죄수익금 가운데 130억 원을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현재 해당 사이트를 차단하고, 유사한 사기 범죄에 대해 수사에 나설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취재: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김혜영 그래픽: 송지수 화면제공: 경기북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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