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업계 7월 전 세계 선박 절반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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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인상을 둘러싼 노조 갈등과 전문인력 부족 등의 내홍 속에서도 한국 조선업계가 지난달 세계 선박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싹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 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10만CGT(표준선 환산톤수·70척)로 집계됐다.
한국 조선업의 선전은 국내 조선사들이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대규모 수주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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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연속 중국 제치고 1위 차지
1∼7월 누계 수주량도 세계 1위
LNG 운반선 수요 급증 등 영향
올해 1∼7월 누계 수주량에서도 한국은 1113만CGT(204척·47%)로, 1007만CGT(383척·42%)를 수주한 중국을 앞섰다.
한국 조선업의 선전은 국내 조선사들이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대규모 수주 영향이 컸다.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국영기업 카타르에너지를 통해 국내 조선업체들과 지난해 100척이 넘는 LNG 운반선 건조 슬롯 계약을 체결했다. 슬롯 계약은 신규 선박을 제작하기 위한 독(dock)을 미리 선점한 것으로, 이 계약 물량이 올해 실제 수주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가스관 운영이 중단되면서 중동 외에 유럽 등지에서도 LNG 운반선 수요가 급증하며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늘어난 상황이다.
한편 한국 조선업의 선전과 별개로 근로 여건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이날 발표한 설문에 따르면, 중소 조선업체 근로자의 55.0%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이른바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이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워라밸이 악화된 이유로는 ‘임금 감소에 따른 경제적 여유 부족’(93.3%·복수응답)이 가장 높았고, 투잡 생활로 여가시간 감소(35.8%), 업무피로도 증가(18.8%) 등이 꼽혔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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