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탕물로 변한 청정계곡.."리조트 탓에 장사 망쳐"
[KBS 전주] [앵커]
피서지로 유명한 무주의 한 계곡에 흙탕물 수백 톤이 유입됐습니다.
인근 리조트 연못에서 흘러나온 건데, 인근 상인들은 한 철 장사를 망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계곡에 누런 흙탕물이 흐릅니다.
평소 바닥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맑던 물이 뿌옇게 변했습니다.
["말도 안 되잖아요. 이게. 어느 정도가 아니야. 이건."]
계곡과 백여 미터 떨어진 리조트 연못에 고여 있던 물이 쏟아져 나온 겁니다.
무주군은 7백 톤가량 흘러 들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흙탕물은 시간이 지나면서 가라앉고 있지만, 인근 상인들은 여름 대목 장사를 망칠까 걱정이 큽니다.
[신숙희/인근 상인 : "튜브 장사는 끝난 거지. 그렇잖아. 50년 동안 장사하다가 이런 꼴은 처음이야."]
주민들은 리조트에서 흙탕물이 내려온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관리 소홀을 지적합니다.
[인근 주민 : "처음은 아니지. 작년에는 이쪽으로 해서 내려온 것 같고. 그때 4, 5년 전에도 역시 흙탕물은 뻘겋게 그대로 내려왔죠."]
해당 리조트는 연못을 둘러싼 흙이 자연적으로 무너져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연못 관리가 부실했다는 점과 지난해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리조트 관계자/음성변조 : "어쨌든 우리 관리 부재입니다. 우리가 (연못 제방) 높이를 1미터 정도 높일 거예요. 그러면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무주군은 계곡에서 흙탕물을 채취해 수질 분석을 맡겼으며, 리조트가 연못을 적법하게 만들었는지도 확인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
서윤덕 기자 (du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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