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박용진, 토론서 이재명 '공천학살·셀프공천' 포화(종합)

박예나 기자 2022. 8. 9.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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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공천학살은 오해..중지 모아 결정"
계양을 공천엔 "의견 냈지만 당이 요청"
지방 인구감소·중앙정부 권한 이전 대책도
박용진(왼쪽부터), 강훈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9일 부산 MBC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경제]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9일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의 공천학살 우려 및 인천 계양을 셀프공천 논란 등을 두고 또 한 번 격돌했다. 지방 인구감소 해법과 중앙정부 권한 및 재정의 지방 이전 등 지역 현안을 두고도 공방이 오갔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MBC 주관으로 열린 부산·울산·경남 지역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공천 학살’ 우려에 대해 “오해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아무래도 제가 여의도에서 오래 활동한 사람이 아니고 바깥에서 지방행정을 주로 했던 사람이라 이질감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며 “두 번째로 제가 시·도 성과로 여기까지 온 과정에 대한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성과를 낸 것이 억압하고 일방적으로 지시해서 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저는 인재를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 다름을 인정하고 똑같은 조건이면 우리 사람을 쓰지만 영향이 있으면 저쪽 사람을 써야 우리 지형도 넓어진다”며 “당 내에 공천 시스템이 있고 국민들과 당원들이 지켜보기에 합당한 결과와 성과를 내지 않으면 제 자신도 정치적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훈식 후보가 “(당 대표가 된다면) 공천심사위원장을 자신과 먼 사람이 맡도록 할 수 있겠나”라고 묻자 이 후보는 “제가 일방적으로 정할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모든 사람을 다 아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중지를 모아서 해야 한다”며 “당의 최고위원회도 존재하고 당원의 여론과 국민의 시선도 있기 때문에 가장 합리적인, 영향 있는, 선거에 이기는 데 도움이 될 그런 사람을 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용진 후보는 이 후보의 인천 계양을 ‘셀프 공천’을 파고 들었다. 이 후보는 인천 계양을 공천 과정에서 “의견을 냈다”면서도 “당이 여러 복잡한 논의 과정을 거쳐 결정이 이뤄지는 과정에 제가 의견을 낼 수 있으나 최종적으로 선거대책위원장 문제를 포함해 당이 공식적으로 요청한 것이 맞다”고 해명했다.

박 후보가 ‘나가기 싫다’는 의견이었는지 ‘나가고 싶다’는 의견이었는지 묻자 이 후보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저를 지지했던 많은 분이 거의 격차가 나지 않는 패배로 인해 좌절하고 투표를 포기하는 상황이 우려됐던 것”이라며 “객관적으로 보면 상대 대통령이 취임한 후 곧바로 치러지는 선거는 매우 결과가 나쁘다는 것이 예측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박 후보는 “어느 당의 리더도, 지도부도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이런 식으로 회피한 적은 없다”며 “예고했던 선거 결과와 책임지겠다고 했던 기준에 못 미치는 패배가 나타났고 많은 분이 떨어졌다. 당선될 수 있는 분도 어렵게 됐는데 이 부분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미안하다, 최선을 다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앞으로 이렇게 달라져야겠다’는 말 한마디 듣기 참 어렵다”며 “이 후보나 강 후보나 저나 행위에 대한 결단과 결심, 거기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하는 다의 기풍을 이어가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 후보는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지방 인구감소 해법에 대해 강 후보는 인프라·기업·인력 정책 동시 추진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정주 여건 개선을 제안했고 박 후보는 인구 부총리 신설과 일자리·교육 문제 해결을 주장했다.

중앙정부의 권한과 재정의 지방 이전 방안에 대해서는 이 후보는 국세를 지방세로 전환하는 방안을, 박 후보는 광역·기초단체장 연석회의 정례화를 제시했다. 강 후보는 지방세 내 분배를 강조했다.

아울러 마무리 발언에서는 이 후보는 “반드시 이기는 통합의 당”을, 강 후보는 “윤석열 정부와 대안을 놓고 싸우는 야당”을, 박 후보는 “내로남불과 결별하고 혁신으로 국민의 지지를 받는 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예나 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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