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에 피해도 이례적..농가 '속앓이'
[KBS 대구] [앵커]
최근 폭염과 잦은 비가 반복되면서 고온다습한 날씨로 농가들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오락가락한 날씨에 대비도 쉽지 않아 농작물과 가축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확철을 맞은 참외밭입니다.
노랗게 익어야 할 참외가 하앟게 물렀고, 군데군데 썩었습니다.
잎은 병충해로 시커멓게 말라 비틀어졌습니다.
[배우종/참외농가 운영 : "잎이고 열매고 새까맣습니다. 상품 가치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전체 다 버려야 할 형편이니까..."]
올해는 5월부터 이른 무더위가 찾아온데다, 누적 폭염 일수도 39일로 평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상황,
여기에 잦은 비로 최근 평균 습도가 80%를 웃돌면서 농작물이 무르거나 썩고, 병충해도 심해진 겁니다.
이렇다보니 올해 성주 참외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30% 넘게 줄었습니다.
고온에 잦은 비로 부패가 지속되면서 수확이 불가능해지자 이렇게 아예 밭을 갈아엎은 농가들도 수두룩합니다.
천5백여 마리의 돼지를 키우는 양돈농가.
돼지들이 더위에 숨을 헐떡이고, 대부분 퍼져있습니다.
푹푹 찌는 무더위에 사료 섭취량이 줄면서 체중이 증가하는 속도가 평소보다 30% 이상 더딥니다.
이례적인 폭염으로 올해 대구, 경북에서만 돼지와 닭, 메추리 등 가축 3만 천여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한용규/양돈농가 운영 : "갑자기 폭염이 빨리 오다보니까 거기에 대비를 못하고, 그 과정에서 돼지들이 폐사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농가들이) 올 연말쯤이면 도산할 정도로..."]
모레까지 장맛비가 내린 다음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이상기후가 또다시 예보되면서, 농가들은 속수무책으로 속앓이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
정혜미 기자 (wit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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