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뉴스 유튜브 월 4억뷰, BTS·블랙핑크 추월 왜.. 정권 영향도?
연초 YTN, SBS뉴스보다 순위 낮았던 MBC뉴스, 뉴스 부문 1위로
3월 대선 후 달라진 정치 상황, 이와 맞물린 MBC 조직 개편 등
이정신 MBC 디지털뉴스1팀장 "뉴스 경쟁력과 차별성 강화, 유튜브도 성과"
[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
MBC뉴스 유튜브 채널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7월엔 MBC뉴스 유튜브 채널의 월간 조회 수가 4억 뷰를 돌파했다.
유튜브 영상 통계 분석 사이트 '플레이보드'를 살펴보면, 뉴스 부문 가장 조회수가 높은 채널은 MBC뉴스로 4억만 뷰, 2위는 YTN으로 3억3874만 뷰였다. 3위는 JTBC뉴스로 2억7011만 뷰였다. 4위는 SBS뉴스로 1억8304만 뷰, 5위는 KBS뉴스로 1억5051만 뷰다.
전체 채널 조회수 순위에서도 이는 매우 높은 조회수다.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7월 유튜브 조회수 1위는 'HYBE LABELS'로, BTS가 속해있는 연예기획사의 유튜브 채널인데 최근 선보인 새로운 걸그룹 '뉴진스'의 영상 등이 인기를 끌었다. 'HYBE LABELS'의 월간 조회수는 5억2418만 뷰로, MBC뉴스가 그 뒤를 따랐다. 3위는 방탄소년단(BTS) 영상이 올라오는 'BANGTANTV', 4위가 YG의 걸그룹 'BLACKPINK' 채널, 5위는 YTN이었다. MBC뉴스 채널이 방탄소년단의 채널이나 블랙핑크 채널보다도 조회수가 많이 나온 것이다.
지난 6월에도 MBC뉴스는 월간 조회 수 3억5000만 뷰로 3억 뷰를 처음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당시에도 방탄소년단 채널과 하이브의 채널을 이어 유튜브 내 조회수 3위 채널이었다. 6월 기준 4위는 블랙핑크, 5위는 JTBC뉴스였다. 5월에는 하이브, 블랙핑크, 싸이, 방탄소년단, MBC뉴스 순으로 조회수가 높았다.
MBC뉴스 채널의 성장세는 올 1월 이후 조회수 순위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1월 MBC뉴스 채널은 조회수 8위로 YTN(7위)보다 뒷 순위였다. 2월 MBC뉴스는 11위로, YTN(4위), SBS뉴스(9위)보다 낮았다. 3월에는 YTN이 전체 순위 중 1위였고 MBC뉴스는 7위였다. MBC뉴스는 4월 6위, 5월 5위, 6월 3위, 7월 2위로 성장한 것이다.
3월 대선 이후 달라진 정치 상황과 MBC 내 조직개편 영향
왜 MBC뉴스 채널이 성장할 수 있었을까. 우선 3월9일 대선으로 인한 정치 환경의 변화와 함께 3월 MBC의 뉴스 개편을 꼽을 수 있다. 대선 이후 정권이 바뀌고, 현 정권에 비판적인 논조를 가진 뉴스를 많이 제공하는 MBC의 특성이 다른 뉴스보다 높은 조회수를 가져왔을 가능성이 높다. 같은 시기 유튜브 채널 뉴스를 담당하는 디지털뉴스룸국으로 개편해 정규직 기자 7명을 배치했다. 기존에도 정규직 기자들이 배치되긴 했지만 인력이 더 충원됐다.
이정신 MBC 디지털뉴스1팀장은 8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3월 개편 이후 MBC 보도국의 뉴스가 강화되고 차별화된 것이 유튜브 채널이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라며 “지상파에서 방송하는 뉴스를 클립으로 잘라 유튜브에 올리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뉴스클립 콘텐츠 자체에 대한 경쟁력이 강화되니 디지털 조회수도 올라간 것”이라 강조했다.
다만 정치 분야가 아닌 사회 기사에도 시청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MBC뉴스 채널에서 높은 조회수를 올린 콘텐츠 중 “경제난에 먼저 쓰러지는 이웃들‥무전취식에 구걸까지”(7월12일)라는 클립은 뉴스데스크에서 나간 뉴스 클립으로 경제난에 폐지를 줍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현장 리포트다. 8일 기준 300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뉴스데스크의 “유유히 다가가 총격‥경호에 '구멍'”(7월9일) 영상 역시 263만 뷰를 기록했는데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총격을 받아 사망한 사건에 대해 경호가 허술했다는 지적을 했다. 성인인증을 해야 볼 수 있는 영상이지만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해외토픽 기사인 뉴스투데이의 “"1달러 줍지 마세요" 미국 여성 '전신마비' 호소”(7월14일)도 300만 뷰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했다.
보통 조회수가 높은 뉴스 콘텐츠를 살펴보면 자극적이거나 해외에서 일어난 사건 사고 등인 경우가 많다. 이것이 정말 '뉴스의 경쟁력'으로 인한 조회수인지 의아할 수 있다. MBC뉴스 채널에서 조회수가 높은 콘텐츠도 예외인 것만은 아니다.
정치나 해외토픽 콘텐츠 외에도 맥락 짚은 콘텐츠도 인기
다만 MBC뉴스 채널에서 자체 제작하는, 같은 맥락의 뉴스들을 묶어 제공하는 '뉴스ZIP' 사례를 주목할 만하다. 7월18일 “'경험 못 한 폭락이 올 수도'..국토硏 연구위원의 경고”이라는 '뉴스ZIP' 콘텐츠는 10분 정도의 분량으로 경제 위기 뉴스 네 가지를 묶었음에도 232만 뷰를 기록했다. 해당 콘텐츠 외에도 뉴스ZIP의 콘텐츠들 가운데 100만~200만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은 여러개였다.
이정신 팀장은 “단발성 뉴스 클립에서 벗어나, 관련 리포트들을 맥락있게 묶어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는 '뉴스ZIP' 클립도 구독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자극적이거나 호기심을 부르는 콘텐츠만 조회수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최근 경제상황이나 정치, 국제 이슈를 깊이있게 분석하는 묵직한 아이템들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러한 콘텐츠는 조회수를 기대하지 않고 다뤘는데도 높은 관심을 받아서, 유튜브에서도 지상파 플랫폼 못지않은 '정통뉴스'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뉴스ZIP'외에도 유튜브에서 뉴스를 보는 사람들의 특성을 살린, '자막 뉴스' 코너도 있다. 이 코너는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볼 때 소리를 켜지 않고 자막과 이미지만으로 뉴스를 보는 사람들을 겨냥, 모든 이미지를 자막으로 읽을 수 있게 처리했다.
자막뉴스 “마이크 켜진 줄 모르고 '거짓말했잖아 안했다고'”(7월12일) 편은 이준석 국민의당 대표의 징계 회의를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나눈 대화를 자막으로 처리한 뉴스인데 375만 뷰를 기록했다.
지상파 플랫폼보다 빨리 유튜브뉴스 채널에 뉴스를 제공하는 것도 유튜브 채널이 성장한 이유 중 하나다. 예를 들어 8일 박순애 교육부 장관의 자진 사퇴 뉴스의 사례가 과거 방송뉴스 시스템엣는 MBC뉴스 단신 처리 후, 오후 7시40분 '뉴스데스크' 리포트로 다뤄진다. 오후 5시30분에 진행된 사퇴 기자회견 시점으로부터 메인 뉴스 시간까지 2시간 넘는 간격이 벌어지면 현장성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MBC뉴스 유튜브 채널이 생중계로 기자회견을 다루면 메인 뉴스에서는 해석이나 관점을 더한 뉴스에 집중할 수 있다.
이정신 팀장은 “유튜브 라이브의 경우 여러 개를 동시에 연결해 보여줄 수 있다. 예를 들어 8일의 경우, 비가 많이 와 재난방송 라이브를 하고, 교육부 장관의 사퇴 라이브도 동시에 할 수 있다”며 “지상파에서는 편성의 제약이 있지만 유튜브에선 이러한 제약이 없고, 특히 재난방송이나 현장성을 띄는 뉴스들을 통해 유튜브 채널 역시 공영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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