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천수서 흙탕물 콸콸"..터파기 공사 때문?
[KBS 제주] [앵커]
제주 용천수는 예전부터 주민들이 식수나 생활용수로 썼던 소중한 수자원인데요,
각종 개발로 점차 사라져가면서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제주의 한 마을 용천수에서 갑자기 흙탕물이 새어 나오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신익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용천수가 많다는 조천 마을에서도 가장 큰 곳입니다.
물이 깨끗해 옛날에는 식수로 사용했던 곳으로, 지금도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며칠간, 이곳 용천수가 흙탕물로 변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이곳 외에 주변 다른 용천수 3곳에서도 흙탕물이 나왔다고 말합니다.
[이상훈/조천읍 하동 동장 : "태어나서 지금까지 경험상 이런 경우는 처음 봤어요. 태풍이 여러 개 지나갔지만, 흙탕물이랄까 부유물이랄까 떠내려온 적은 지금까지 추호도 없어요."]
용천수에서 갑자기 흙탕물이 나온 이유는 뭘까.
흙탕물이 나왔던 용천수 인근의 공사 현장입니다.
주민들은 이곳의 터파기 공사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170가구 규모의 아파트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인데, 지난달, 터파기 공사가 진행된 이후, 용천수에서 흙탕물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또, 가뭄 때도 물이 가득했던 용천수 수량도 크게 줄었다고 주장합니다.
[김수정/조천리 용천수지킴이 공동대표 : "개발 행위가 있다 보니까 물이 줄고 더이상 안 나오는 이런 것들을 누가 책임을 지느냐. 진상규명을 좀 해서 지질 조사도 해서 건설업자랑 만나서."]
시공업체 측은 터파기 과정상의 문제를 인정하며 일단 공사를 중단했습니다.
지반 조사 등을 통해 원인을 찾은 후 대책을 마련해 공사를 재개한다는 입장입니다.
[시공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 있고요. 공사는 중지된 상태입니다. 여기서 2m를 파니까 암반이 3.5m가 남아 있는 거죠. 그쪽으로 해서 물이 스며들지 않았을까."]
제주도는 원인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공업체를 상대로 공사 기법 변경 등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신익환 기자 (si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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