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 흥행 참패 쏘카, 하반기 공모주 시장에 '찬바람'

안혜신 2022. 8. 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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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IPO 시장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던 쏘카가 9일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몸값을 대폭 낮춰서 상장을 강행키로 하면서 살아날 듯 보였던 공모주 시장에 다시 한번 한파가 불어닥칠 전망이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쏘카처럼 미래 성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멀티플을 후하게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들 기업은 쏘카처럼 공모가를 낮춰서 일단 상장하고 뒤에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서 주가를 올리는 방식으로 상장을 우선 시도하고 있는데 컬리, 케이뱅크 등도 이와 비슷한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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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케이뱅크 등 몸값 낮춰 상장 가능성 높아져
2차전지 관련 업체 WCP는 기대감 여전
"작년과 상장 기업수 비슷해도 기업 실적 확실성 여부 따라 밸류 갈릴 듯"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하반기 IPO 시장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던 쏘카가 9일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몸값을 대폭 낮춰서 상장을 강행키로 하면서 살아날 듯 보였던 공모주 시장에 다시 한번 한파가 불어닥칠 전망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특히 (마켓)컬리, 케이뱅크 등 쏘카와 같이 성장주로 묶이는 기업들의 공모 흥행 가능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들 기업 역시 쏘카처럼 우선 눈높이를 낮춰서 상장한 뒤 주가 부양에 나서는 방식을 활용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하반기 IPO를 진행할 주요 기업은 컬리, 케이뱅크를 비롯해 골프존카운티,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등이 있다.

시장의 관심이 가장 높은 기업은 컬리다. 몸값을 둘러싼 논쟁이 여전히 분분한 상황이다. 지난해 기업가치를 4조원으로 평가받으면서 홍콩계 사모펀드(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로부터 투자를 받았는데 최근 1조8000억원~ 2조원까지 몸값에 대한 평가가 낮아진 상황이다. 다만 최근 앵커를 포함한 기관투자자들이 보유 지분에 대해 6개월~2년 보호예수를 걸겠다는 확약서를 거래소에 제출하면서 상장 후 우려 요인 없애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컬리는 테슬라 요건과 유니콘 특례 상장을 통해 증시 입성을 도전하는 적자 기업이다. 컬리는 지난해 21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1162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더욱 커진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 1호로 꼽히는 케이뱅크 역시 연내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케이뱅크의 몸값은 6조~7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점도 강점이다. 다만 지난해 흑자전환에는 독점 계좌 제휴를 맺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영향이 커 변동성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쏘카처럼 미래 성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멀티플을 후하게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들 기업은 쏘카처럼 공모가를 낮춰서 일단 상장하고 뒤에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서 주가를 올리는 방식으로 상장을 우선 시도하고 있는데 컬리, 케이뱅크 등도 이와 비슷한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업종별로 분위기 역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성일하이텍, 새빗켐 등 2차전지 기업은 수요예측 흥행은 물론 일반청약에서도 상당한 수준의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성공적으로 시장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오는 10일까지 일반 공모에 나서는 대성하이텍 역시 2차전지 장비기업으로 수요예측에서 1935대 1을 기록하면서 공모가 희망밴드(7400~9000원) 내 최상단으로 공모가를 책정했다.

2차전지 분리막 제조업체인 더블유씨피(WCP) 역시 관심이 높은 기업 중 하나다. 9월 중순 공모를 진행할 예정인데 기업가치가 3조원대(2조7000억~3조4000억원)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올해 코스닥 공모 기업 중 현재까지는 가장 큰 규모로 추산된다.

지난해와 비교해 상장기업 수는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하겠지만 밸류에이션 자체는 감소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상반기 59개였던 상장기업 수는 올해 상반기 이에 미치지 못한 46개를 기록했다. 유 연구원은 “IPO 기업 자체가 성장주이다보니 시장 금리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 “미래 실적을 통해 공모가를 산정하는만큼 할인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어 하반기 상장 기업 수는 지난해와 비슷하겠지만 산업별, 기업실적 확실성 여부에 따라 밸류에이션 차이가 많이 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혜신 (ahnh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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