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초밥은 달린다, 육상트랙 위로..포춘 헌터 '세기의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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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오해할 수 있다.
'초밥이구나' 하고 말이다.
'세기의 경주'(The Race of the Century·2022)라니, 초밥 두 덩이가 트랙을 그어놓고 시합을 하다니.
그러니 초밥이 달리기를 하든 스튜그릇에서 섬이 솟든 놀랄 일도 아니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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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오브제에서 작업의 영감을 받아
평범한 사물조차 단순치 않게 그려내
독학 미술기량에 유머·위트까지 얹어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첫눈에 오해할 수 있다. 난생 처음 본 기이한 형상으로. 하지만 오래가진 못한다. 번개처럼 꽂히는 형체가 잡히는 거다. ‘초밥이구나’ 하고 말이다.
혹시 작품명에도 눈길이 한번 간다면 장담컨대 상황은 확실히 ‘뒤집힌다’. 저 유머와 위트에 웃지 않을 재간이 없는 거다. ‘세기의 경주’(The Race of the Century·2022)라니, 초밥 두 덩이가 트랙을 그어놓고 시합을 하다니.
독일 출신 작가 포춘 헌터(37)가 작업에 영감을 받는 대상은 일상의 오브제란다. 평범한 사물조차 단순치 않게 본다는 뜻인데, 움직이는 생물체도 모자라 특별임무를 띤 주체로 말이다. 이를 두고 작가는 “내 예술활동은 물리세계와 잠재의식 사이를 오가는 미지의 자아활동”이라고 했다. 사람의 경험은 이 두 ‘우주’ 사이 어딘가에 드러나는 것뿐이라고. 그러니 초밥이 달리기를 하든 스튜그릇에서 섬이 솟든 놀랄 일도 아니란 거다.
정식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단다. 대학에선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그림은 화가였던 어머니에게서 기초만 배웠을 뿐이란다. 독학으로 기량은 물론 유머까지 다졌다는 얘기다.
20일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가길 FFF서 안나 네로와 여는 2인전 ‘오브제 포엠’(Object Poem)에서 볼 수 있다. 유럽·미국 등에서 ‘떠오르는 아티스트’로 주목받는 두 작가가 한국에 처음 작품을 걸었다. 캔버스에 오일. 120×100㎝. FFF 제공.
오현주 (eua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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