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ace & Prosperity'  꼬마 유튜버 송이로 본 북한 미디어 변화

손봉석 기자 2022. 8. 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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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TV 제공



9일 오후 8 시30 분 아리랑TV ‘Peace & Prosperity’는 최근 영국식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북한 꼬마 유튜버가 화제가 된 이슈를 다룬다.

자신을 송아라고 소개한 11 살 소녀는 , 친구와 함께 대성구역종합식당에서 빙수를 즐기거나, 문수물놀이장을 찾아 물놀이를 하는 모습 등을 전달했다.

북한에서 어지간한 간부들도 인터넷을 접속해 외부 정보를 검색하거나 소식을 주고받는 건 상상할 수 없다는 점에서 송아 같은 유튜버는 북한 당국에서 체제 선전을 위해 허가한 예외적인 인터넷 사용자 범주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당국은 2019 년부터뉴미디어나 소셜미디어 등을 활용한 체제 선전해 집중해 왔다. 가장 화제가 된 인물은 북한 여성 유튜버 은아다.

유튜버 은아는 코로나19 초기 북한에 코로나 환자가 1 명도 없다는 북한 당국의 주장을 세련되게 전달하는가 하면, 팩트체크 형식으로 북한에 대한 서구 언론의 보도를 반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지순 통일연구원 인도협력연구실 연구위원은 “북한이라는나라가 테러와 전쟁 위협이 있는 호전적인 국가라는 이미지가 있는 반면, 소셜미디어속 북한은 부드럽고 , 일상이 유지되고, 국제무역과 관광이 재개된다면 가보고 싶은 나라라는 이미지”라며 이를 부각하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했다.

더 눈에 띄는 점은 이렇게 제작된 북한 SNS 영상속 주인공들이 대부분 여성과 어린아이 중심이라는 점이다 .

하승희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초빙교수는 “유엔에서북한 여성과 아이들의 인권 취약 문제가 계속 제기되는 상황에서 여성과 아이들 등 친근감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생산해 국제사회의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체제 선전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는 의도와 배경은 무엇인지 분석해 본다 .

아리랑TV 제공



‘Peace & Prosperity’는 미국에서 살고 있는 열다섯 살 소년 김정혁군 사연도 소개한다. 지난 7 월 , 세계 태권도인들의 축제인 ‘제 15회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가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렸다 .

세계 18 개국 , 22 팀이 참가한 이번 엑스포에선 북한출신의 선수 김정혁군이 품새 및 겨루기에 대회에 출전해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제가 4 살때 어머니가 태권도를 배워보면 어떻겠냐고 하셨고, 조금두려웠지만 동시에 멋질 것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어머니등에 업혀 북한을 떠나온 정혁군은 6년 간 신분을 감추고 중국에서 살았다.

자유를 찾아온 중국이었지만 숨죽여살아야 했던 모자의 삶 속에 아들에게 진정한 자유를 주고싶었던 정혁군 어머니는 또 한 번 탈출을 강행했고 , 마침내 아들과 함께 미국 땅을밟을 수 있었다.

하지만 어디에 살든 한국인이라는정체성을 잊지 않기를 바랬기에 태권도 교육만큼은 포기하지않았다고 한다.

미국에서의 학교생활도 , 성적도 교우관계도 좋다는 정혁군은 그러나 어머니의 지병과 경제적인어려움은 늘 모자를 따라다니고 있다. 정혁군에게 태권도는 이런 현실을 벗어나게 해준 탈출구이자 김용재 사범이라는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준 고마운 운동이기도 하다.

“김용재 사범은 내게 미국에 올 기회를 주셨고, 나를 이 자리까지 이끌어 주셨습니다” 올해 정혁군은 태권도를 배우며 맺은 김용재 사범의 도움으로 태어나 처음으로 대한민국 땅을 밞게 됐다.

김용재 사범은 “태어난곳을 떠나 정혁이가 가지고 있는 피와 혼은 저와 같은 한국인”이라며 그 누구보다 정혁군을 살뜰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태권도 지도자의 꿈을 키우는탈북민 소년 김정혁 군 한국방문기를 화면에 담았다 .

그밖에 북한 정전협정체결일 기념 공연에등장한 신인가수들의 파격적인 스타일을 소개한다. 이목구비를 강조한 화장법과앞머리를 일자로 자른 헤어스타일 등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인 북한 신인 여가수들에 대해 앵커이자 연세대 통일연구원전문연구위원인 봉영식 박사는 “북한가수들의 역할이 주민 선전선동인 것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북한사회에 만연한 한류 분위기가 신인가수들에게 반영된 것” 이라고 분석했다.

역사 속 주요 순간을 통해 한반도를 좀 더 깊게 들여다보는 역사 코너는 1975 년 제 4 회 향토예비군 경연대회 영상을통해 각계각층 전국민에게 자주국방을강조했던 한국 사회를 들여다 본다.

남과 북 그리고 극동지역 정세에 대한 연성과 경성 이슈를 아우르는 ‘Peace & Prosperity’는 9일 오후 8시30분에 방송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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