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후재난發 '115년만의 물폭탄'.. 대책 원점서 다시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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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과 강원 북부 지역 등에 기상관측 이래 115년만의 폭우로 주택과 건물, 도로, 철로, 교량이 침수되고 전기가 끊기는 등 기후재난이 들이닥쳤다.
'물폭탄'을 품은 구름대는 고온다습한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쪽의 한랭 건조한 저기압대가 한반도 허리에서 만나 형성됐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기상 재난은 기후변화의 속도를 늦추지 않고서는 감수해야 할 일상이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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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과 강원 북부 지역 등에 기상관측 이래 115년만의 폭우로 주택과 건물, 도로, 철로, 교량이 침수되고 전기가 끊기는 등 기후재난이 들이닥쳤다. 기상청에 따르면 8일부터 9일 오전 11시 10분까지 서울에 연평균 강수량(1387㎜)의 30%가 넘는 426㎜의 비가 쏟아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9일 오후 3시 기준 사망 8명, 실종 7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집중호우가 길게는 11일까지 예상됨에 따라 추가적인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강과 하천 수위가 높아져 있고 지반도 약해진 상태라 산사태 등 대형 재난에 대한 대비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긴급 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서울 신림동 침수피해 현장을 찾아 대책을 지시하는 등 총력대응을 주문했다.
이번 집중호우는 남북으로 좁고 동서로 긴 비구름대가 서해안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발생했다. '물폭탄'을 품은 구름대는 고온다습한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쪽의 한랭 건조한 저기압대가 한반도 허리에서 만나 형성됐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7월 장마기간에 형성되는 비구름대가 8월 초순 발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근인(根因)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대응을 요구한다. 이번과 같은 폭우뿐 아니라 폭염, 가뭄, 폭설, 산불 등 상식을 뛰어넘는 규모와 강도로 기상 이변이 도래한다고 봐야 한다. 특히 하절기에는 온난화로 해수면 기온이 올라가면서 대기 중 수증기량이 증가해 강우도 종전 패턴을 벗어날 개연성이 매우 높다. 기상 재난은 기후변화의 속도를 늦추지 않고서는 감수해야 할 일상이 될지 모른다. 비단 우리뿐만이 아니다. 세계 각지에서 기상 재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럽은 40도가 넘는 폭염이 닥쳐 유럽연합(EU) 영토의 45%가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프랑스는 100개 이상의 자지단체에서 식수 공급이 끊겼다. 캐나다는 반세기만의 최악 산불이 발생해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미국에서는 극도의 건조지역인 데스밸리에 폭우가 쏟아져 1000여 명이 고립되는 이변이 발생했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협의체(UNIPCC)는 인류가 기온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억제하지 못하면 전 지구적 대재앙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우리정부도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둔 대비를 해야 한다. 이날 윤 대통령이 신림동 침수 현장에서 한화진 환경부장관에게 주요 하천과 지류 전반의 수위 모니터 시스템을 개발하라고 지시했는데, ICT를 이용한 조기 경보체제 개발은 필수적이다. 하천 모니터링 경보가 가동됐더라면 이날 신림동 반지하 세 모녀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기후 대재난을 맞아 대책도 원점에서 다시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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