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제주도는 여전히 볼 게 천지다

이규화 입력 2022. 8. 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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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토박이도 잘 모르는 돌하르방 원형(原型) 47기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서다.

저자는 돌하르방 원형을 찾아다니기 위해 2년 동안 제주도에 머물렀다고 한다.

그동안 익숙했던 돌하르방의 모습은 돌하르방 원형의 일부였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그런데 조금 비껴서 보면 제주도 대표 민속 문화재인 돌하르방에 원형이 있다는 것과 그 하나하나의 위치를 찾아떠난 여행은 개인의 만족을 넘어 민속학적으로 하대받을 일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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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하르방에게 길을 묻다 조선우 지음/책읽는 귀족 펴냄

제주도 토박이도 잘 모르는 돌하르방 원형(原型) 47기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서다. 책에는 그 흔한 맛집과 예쁜 카페 이야기가 없다. 물론 상업적 장치도 없다. 대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제주도의 속살을 만날 수 있다. 저자는 다양한 모습을 한 돌하르방이 원형이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다고 한다. 제주도에 산재하는 돌하르방 원형의 위치를 찾아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발동했다. 책은 그 기록물이다. 걸어서 답사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미시적 묘사가 현장감을 높인다.

저자는 돌하르방 원형을 찾아다니기 위해 2년 동안 제주도에 머물렀다고 한다. 그 과정은 그대로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에 빠지는 일이었다. 여러 해변과 유명한 오름 등 천혜의 풍광을 잘 잡힌 각(角)의 사진으로 담아냈다. 책은 세세한 사진과 함께 오밀조밀한 길 안내로부터 주변 지형물까지 친절하게 설명한다. 지금까지 관광 상품으로 접했던 돌하르방의 반전이 일어난다. 그동안 익숙했던 돌하르방의 모습은 돌하르방 원형의 일부였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익숙한 돌하르방의 모습은 두꺼비 눈 모양처럼 왕눈이었다. 그 돌하르방은 여러 돌하르방 원형 중에서 단지 제주시에 있는 돌하르방을 모델로 한 것뿐이다. 실제 제주도 전역에 흩어져 있는 돌하르방은 매우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다. 서귀포 쪽 대정리나 정의리에 있는 돌하르방의 눈의 모습은 사람의 그것처럼 가늘다. 손의 모습과 위치도 다르다.

대수롭지 않은 사소한 것에 너무 열정을 쏟지 않았나 생각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돌하르방 원형을 찾는 것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 일이길래'라며 반문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조금 비껴서 보면 제주도 대표 민속 문화재인 돌하르방에 원형이 있다는 것과 그 하나하나의 위치를 찾아떠난 여행은 개인의 만족을 넘어 민속학적으로 하대받을 일은 아닌 것 같다. 책엔 저자의 별스런 취미와 집념이 묻어난다. 제주로 휴가 떠나면 47개 돌하르방 원형 중 서너 개 정도는 찾아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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