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와는 달라.. 게임업계 '가상인간 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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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들이 가상인간 열풍에 올라타고 있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들은 게임 캐릭터 개발에 예전부터 집중하고 있다 보니 가상 인간 구현 기술력 등에 있어서 다른 업계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며 "가상 인간은 여러 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높기 때문에 여러 곳에서 개발에 착수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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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뮤비 발표에 광고 출연까지
넷마블 '리나'·크래프톤 '애나'
플랫폼 불문하고 종횡무진 활약
엔씨는 한발 늦게 개발 뛰어들어
일각선 "개성없는 이미지 싫증"
게임사들이 가상인간 열풍에 올라타고 있다. 가상인간이라는 특이점으로 대중의 이목을 끌 수 있는 동시에, 인플루언서·가수·광고 모델 등 쓰임새가 다방면으로 열려 있는 특장점을 먼저 공략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미 몇몇 가상인간은 광고와 뮤직비디오 등에 출연하는 것을 넘어 연예 기획사와 계약하는 등 실제 연예인과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예인 뺨친다… 소속사 계약 맺고 광고 모델로
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들은 가상 인간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마일게이트, 넷마블, 크래프톤 등은 버추얼 휴먼 인플루언서를 공개해 주목 받고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공개한 버추얼 인플루언서 '한유아'는 연예계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유아는 YG케이플러스와 계약을 맺고, 직접 참여한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차 음료인 '광동 옥수수수염차'의 얼굴로 발탁되는 등 모델로서도 활동 중이다.
넷마블도 가상 인간 투자에 힘쓰고 있다. 넷마블에프앤씨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디지털 휴먼 '리나'가 대표적이다. 리나는 지난 3월 기획사 써브라임과 전속 계약을 맺었고, 지난 6월에는 패션 매거진 나일론 코리아 화보 모델로 서기도 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활동 영역을 넓혀 본격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든다. 또한 소설·웹툰·게임 등 타 플랫폼과 협업을 통해 활동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위니에 앞서 지난 6월 버추얼 휴먼 애나(ANA)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애나는 하이퍼 리얼리즘·리깅·딥러닝 기술 등 크래프톤의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오리지널 음원 발매와 뮤직비디오 출시를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 애나의 활동이 순차 공개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엔씨)의 경우 외부에 공개한 디지털 휴먼은 아직 없지만, 내부적으로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4월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로 재직해온 이제희 최고연구책임자(CRO)를 영입하는 등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가상인간 활용, 어디까지 가능할까
가상인간에 대한 게임사들의 투자도 지속될 전망이다. 게임사들과 익숙한 개발 역량을 활용할 수 있고, 활용처가 특정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들은 게임 캐릭터 개발에 예전부터 집중하고 있다 보니 가상 인간 구현 기술력 등에 있어서 다른 업계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며 "가상 인간은 여러 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높기 때문에 여러 곳에서 개발에 착수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가상인간에 대한 흥미도가 점점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개성 없이 비슷한 이미지를 가졌다는 이유에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가상 인간은 광고 모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면서도 "국내 가상인간 이미지는 천편일률적으로 아름답게 보이게만 만들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추후 지루함을 줄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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