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민간이 주도"..'美 우주산업 생태계' 현장을 가다

지형철 2022. 8. 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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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 전 우리 달 탐사전 다누리가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 로켓으로 발사됐죠.

미국에서 정부가 주도하던 우주 개발은 이제 민간이 이끌고 있습니다.

다누리 발사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지켜보고 미국 우주산업을 취재한 지형철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지기자, 케네디 우주센터가 있는 곳이 플로리다죠.

출장 잘 다녀왔나요?

[기자]

네, 그제 귀국했습니다.

[앵커]

플로리다 하면 케이프커내버럴, 로켓 발사장으로 유명하잖아요.

요즘 우주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다던데?

[기자]

네, 박앵커는 '우주기업' 하면 어떤 회사 생각나세요?

[앵커]

블루오리진, 스페이스 엑스?

[기자]

네, 그 회사 공장들이 다 케네디 우주센터 근처에 있습니다.

주소도 Space Commerce Way, 또는 뉴스pace drive 이런 식으로 다 우주가 들어가요.

블루오리진은 민간인 우주 관광을 추진하고 있는데, 로켓을 최종 조립하는 큰 공장도 파란 색으로 칠해놨어요.

바로 근처에 있는 원웹이라는 공장은 제가 직접 들어가봤습니다.

위성을 하루에 2개씩 조립하는 세계에서 가장 생산속도가 빠른 위성공장입니다.

같은 라인이 두개가 있고 중간에서 로봇이 부품을 날라요.

[앵커]

위성을 저렇게 빨리 만들 필요가 있나요?

[기자]

네, 지금까지 궤도에 올린 위성만 428개고, 내년까지 648개를 띄울거예요.

그래서 재난이나 지진으로 지상 기지국이 고장이 나도, 언제 어디서나 위성을 통해 지구 어디서나 인터넷이 되게 하겠다는게 목표입니다.

저 회사 본사는 영국이구요.

유럽 에어버스와 조인트 벤처고, 한국, 인도, 일본도 투자했어요.

공장은 플로리다에 있습니다.

단순히 발사장이 가깝다, 이뿐만이 아니고, 플로리다 주정부의 많은 도움이 있었다고 해요.

[앵커]

그러니깐 주 정부 차원에서 기업체 유치를 위해서 뛰고 있다는거죠?

[기자]

네, 우리도 누리호 성공 이후에 우주 전담 조직, '우주청'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잖아요.

플로리다는 주 정부 차원에서 기존에 행정, 연구, 금융조직을 한데 통합해서 '스페이스 플로리다'라는 전담 조직을 만들었어요.

그게 벌써 2006년입니다.

왜 그랬냐?

플로리다가 과거 미국 정부, 또 공군이 주도하는 우주 개발로 잘 나갔는데, 그 프로그램이 끝날 때마다 실업자들이 쏟아졌다는 거예요.

스페이스 플로리다 대변인의 말 들어보시죠.

[데일 캐첨/'스페이스 플로리다' (플로리다주 우주청) 대변인 : "1973년 아폴로 계획이 끝나면서 (실업자들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도 거기서 일했는데 상황이 아주 나빴어요. 우리는 우주왕복선도 결국 안 좋아질거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큰 로켓과 새로운 위성을 만들고 있고, 더 많은 위성 제작사들이 플로리다로 오고 있습니다."]

결국 기업이 들어와야 튼튼한 지역 경제를 만들 수 있다라는 교훈을 얻었고, 지금은 민간 기업들이 들어와 나사에서 일하다 나온 인력들까지 모두 흡수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말씀하신 스페이스엑스, 또, 블루오리진같은 큰 기업들이 잘 되려면 뒤를 받쳐주는 협력업체들도 많아야 되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산업 생태계라고 하죠.

플로리다 가는 김에, 애틀랜타를 거쳤는데, 근처에 시마론이라는 회사가 있어요.

창업주가 1989년부터 나사에서 연구원으로 일한 사람인데, 2008년에 로켓에서 쓰는 각종 탱크를 만드는 벤처기업을 세웠어요.

스페이스엑스에 납품을 하면서 성장했고, 지금도 거래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수소 저장, 석유 시추현장, 에너지 산업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톰 딜레이/시마론 대표·창업주 : "(우주에서는) 고온과 극저온, 진공, 그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소재와 디자인에 대해 이해하면서 동일한 기술들을 얻을 수 있어요. 그 기술들을 지구에서 쓰는 것들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주 산업이 확장성이 크다 보니까 돈이 되고, 그러다보니 연구개발 자금이 몰려요.

이 분야 미국의 민간 연구 개발 투자는 한 해 264억 달러, 우리 돈 34조 원 규모인데.

미국 제외하고 2,3,4,5등 4개 나라 합쳐도 미국의 3분의 1이 안돼요.

혁신적인 회사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 회사는 로켓을 3d프린팅으로 만듭니다.

지금까지 모은 투자액만 우리 돈 1조 7천억원입니다.

나사나 미 공군보다 민간이 로켓을 더 싸게, 더 빠르게 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우주 개발의 주도권은 완전히 민간으로 넘어갔습니다.

[앵커]

이번에 다누리 발사도 가까이에서 보셨죠?

[기자]

네, 케네디 우주센터 내 39번 전망대를 들어갔는데요.

평소에는 통제되는 곳이에요.

발사때만 한 3시간 정도 한시적으로 개방되는데, 저게 아직 사람들이 몰려들기 전이고요.

다누리가 떠난 40번 발사대로부터 한 5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관람권을 팔자마자 하루만에 400장이 매진됐어요.

로켓이 발사되자 모두 고개를 들어 한 곳을 응시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바로 이 다누리를 발사한게 스페이스엑스 로켓이잖아요.

[기자]

네, 로켓 재사용으로 유명하고 그게 바로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케네디 우주센터 안에는 실제로 발사했다 재착륙한 팰컨9 로켓이 전시돼 있어요.

첫 비행은 2016년 5월에 이곳에서 발사돼 대서양에 있던 무인선에 착륙했는데, 이 선박 이름이 재밌습니다.

"of course i still love you".

우리 말로 "물론 나는 널 여전히 사랑해" 입니다.

[앵커]

그래서 재활용?

[기자]

네, 그리고 2018년 2월에 마지막 발사 임무를 수행하고 그때는 해상이 아니라 케이프커내버럴에 내렸습니다.

아까 보여드린 3d프린팅으로 로켓 만드는 회사나 블루오리진도 로켓 재활용에 나서고 있어요.

이제 발사체, 최소한 1단 재활용은 우주 산업의 대세가 되가고 있습니다.

지형철 기자 (ic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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