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82%가 변동금리인데.. '고정 < 변동' 역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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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아지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금리 상승기 고정금리 수요가 커진 상황에서 금리 수준도 하락하면서 전체 주담대 가운데 82%에 달하는 변동금리 비중이 빠르게 줄어들지 주목된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4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의 이날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92%~5.959%로 고정금리 연 3.90%~5.749% 수준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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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이자 부담도 증가 우려
금리상한형 주담대 수요 늘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아지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금리 상승기 고정금리 수요가 커진 상황에서 금리 수준도 하락하면서 전체 주담대 가운데 82%에 달하는 변동금리 비중이 빠르게 줄어들지 주목된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4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의 이날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92%~5.959%로 고정금리 연 3.90%~5.749% 수준을 넘어섰다.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상단과 하단이 각각 0.21%포인트, 0.02%포인트 낮다.
은행별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수준을 살펴보면 △국민 연 3.92~5.32%, 3.90~5.30% △신한 연 4.28~ 5.33%, 4.17~ 5.00% △하나 연 4.659~5.959%, 4.449~5.749% △우리 연 4.61~5.59%, 4.06~5.04(5년 변동)으로 집계됐다.
통상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상황이다. 그동안 차주들은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데도 당장 변동금리가 더 낮다는 이유로 대부분 변동금리를 선택해왔다.
두 금리가 역전된 것은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결정의 기준이 되는 지표금리 추이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변동금리 지표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예·적금 금리 상승 영향을 받아 가파르게 오르는 추세다. 지난 6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연 2.38%로 전월 대비 0.4%포인트나 뛰었다. 코픽스 공시를 시작한 2010년 이후 최대폭이다.
하지만 주담대 고정금리 지표가 되는 금융채 5년물(무보증·AAA 신용등급 기준) 금리는 6월 중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월 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꺼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자 연 4.147%까지 올랐던 금융채 5년물은 지난달 중순 다시 연 3.642%로 떨어졌다. 지난 4일 기준 연 3.641%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경기침체 우려로 국고채 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5bp(1bp=0.01%포인트) 내린 연 3.079%에 장을 마쳤다. 국채 3년물 금리는 지난 6월 17일 연 3.745%로 2011년 7월 21일(연 3.75%)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질수록 국고채 금리는 더 하락할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고정금리 수준도 더 낮아지고, 고정금리 대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은 최근 금융당국의 고정금리 대출 확대 권고와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완화를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정혼합형 대출 금리 선택이 많아질 수 있다"며 "최근 금리상한형 주담대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금리상한형 주담대 판매가 연장되면서 지난 7월 1일부터 14일까지 6건, 12억원에 불과했던 취급 규모가 15일부터 31일까지 119건, 269억원으로 늘었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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