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복지부 "고대구로병원도 전원 불가 회신"

한성희 기자 2022. 8. 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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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아산병원 간호사가 뇌출혈로 쓰러진 뒤 수술 의사가 없어 전원되는 과정에서 서울대병원에 앞서 고대구로병원에도 전원을 요청했던 걸로 나타났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오늘(9일) 국회에 제출한 현장점검 결과 자료에는 "서울아산병원이 고대구로병원에 먼저 전원을 의뢰했지만 의사가 병원 밖에 있는 등의 이유로 전원 불가 회신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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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아산병원 간호사가 뇌출혈로 쓰러진 뒤 수술 의사가 없어 전원되는 과정에서 서울대병원에 앞서 고대구로병원에도 전원을 요청했던 걸로 나타났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오늘(9일) 국회에 제출한 현장점검 결과 자료에는 "서울아산병원이 고대구로병원에 먼저 전원을 의뢰했지만 의사가 병원 밖에 있는 등의 이유로 전원 불가 회신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SBS 취재에 따르면, 아산병원 의료진은 지난달 24일 새벽 간호사 A 씨를 치료하며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는 과정에서 먼저 고대구로병원 의료진에 개별적으로 연락해 전원을 의뢰했습니다.

하지만, 고대구로병원 의료진은 "해당 수술이 가능한 의사가 병원 밖에 있고 복귀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회신했습니다.

당시 A 씨는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지주막하 출혈 상태였습니다.

권역별 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는 고대구로병원은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았습니다.

고대구로병원 관계자는 "당시 환자 상태를 고려할 때 코인색전술과 개두술, 두 가지를 다 할 수 있는 병원 밖에 있던 교수가 맡기로 결정했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개두술이 가능한 당직 의사는 있었지만 아산병원 측에서 개별 연락해 전원을 요청한 탓에 전달이 안 됐던 걸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A 씨는 최종적으로 서울대병원으로 전원됐고, 수일간 투병 끝에 숨졌습니다.

복지부는 이번 사건이 아산병원 등 일부 병원만의 문제가 아닌 걸로 보고 전체 45개 상급종합병원에 대한 점검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우선 응급 수술 발생에 대비해 진료와 전원, 이송 체계가 잘 갖추어져 있는지 자체 점검하도록 지도하겠단 계획입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중 공문을 상급종합병원들에 보내 점검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앞서 지난 4일 보건복지부와 송파구보건소는 8시간 동안 서울아산병원을 현장 점검했습니다.

점검 결과 당일 개두술이 가능한 의사 2명은 휴가 중이었고 뇌혈관 중재술이 가능한 교수와 중환자실 교수 등 2명이 당직을 서고 있었습니다.

의료법상 위법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고, 지연 없이 필요한 조치가 이뤄진 걸로 점검팀은 파악했습니다.

또 전원 과정에서 정식 루트를 통하지 않고 의료진이 개별적으로 연락하는 점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대한 질의에 아산병원 관계자는 "정식 루트를 통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다 보니 당직 의사가 개별 연락을 한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한성희 기자chef@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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