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노룩 악수' 공개 사과했지만 상처 남겨

최형창 2022. 8. 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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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연설회장에서 논란이 됐던 '노룩 악수'가 9일 이재명 의원이 공개 사과하면서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박 의원이 "화장실에선 제가 미처 손도 닦지 않으신 이 의원께 손을 내밀었다"고 하자, 이 의원은 "제가 얼른 악수했다"고 논란을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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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의원에 "예의 못 갖춰 미안" 밝혀
정치권 논란 이틀 만에 일단락 모양새
"이기적 이미지 더 강화된 꼴" 분석 나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연설회장에서 논란이 됐던 ‘노룩 악수’가 9일 이재명 의원이 공개 사과하면서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태도 논란이 다시 불거진 만큼 이 의원에게 작지 않은 상처로 남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그날 제가 다른 거 보고 집중을 하느라고, 충분히 예의를 못 갖췄는데 미안하다”며 “많이 섭섭하실 텐데 앞으로는 제가 잘 챙기도록 하겠다”고 박용진 의원을 향해 공개 사과했다. 박 의원이 “화장실에선 제가 미처 손도 닦지 않으신 이 의원께 손을 내밀었다”고 하자, 이 의원은 “제가 얼른 악수했다”고 논란을 진화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7일 제주시 오등동 호텔난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제주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마친 뒤 이재명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뉴스1
문제가 된 ‘노룩 악수’는 지난 7일 제주 합동연설회장에서 벌어졌다. 연설을 마친 박 의원이 단상에서 내려와 이 의원에게 손을 건넸는데, 이 의원은 자신의 휴대전화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손만 내밀어 악수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후 보도를 통해 논란이 확산됐다. 박 의원은 지난 8일 KBS라디오에 나와 “악수를 거부하는 정치인이 당의 대표가 되거나 국민의 대표가 되기는 어렵다”며 “사적인 감정 때문에 그러기야 하겠나. 제가 비판을 좀 날 서게 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러진 않았을 거라고 믿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강도 높은 비판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동료 의원이 악수를 청하는데 일어나기는커녕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영혼 없는 ‘노룩 악수’에 제가 다 민망해진다”며 “무조건 잘했다고 두둔하는 반지성주의 팬덤에 경도된 것인가, 아니면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이라는 구호에 심취해 거만한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공개 사과로 수습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차기 대권을 노리는 이 의원 이미지에 더 부정적인 그림이 덧칠된 것 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통화에서 “이 의원의 이기적인 이미지가 더 강화된 한 컷이었다”며 “말로는 박 의원도 다 품겠다고 하는데 평소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품성이 드러난 꼴이다. 스스로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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