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3·4홈런' 푸이그 가을의 주인공..남든 떠나든 스포트라이트 예약

입력 2022. 8. 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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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표본은 많지 않지만 달라진 건 확실하다. 야시엘 푸이그(키움)가 이제서야 진면모를 보여준다.

푸이그는 전반기 내내 KBO리그 투수들에게 적응하지 못했다. 150km 이상의 빠른 공에는 타이밍을 곧잘 맞췄다. 문제는 140km대 변화구, 특히 130km도 나오는 커브 등 느린 공이었다. 느린 공에 대비, 타이밍을 살짝 늦춰 스윙을 하려다 타격밸런스가 무너졌다는 게 강병식 타격코치의 진단이었다.

전반기 70경기서 타율 0.245 9홈런 37타점 34득점에 그쳤다. 단, 올스타브레이크 직전부터 조금씩 달라졌다. 7월 13경기서 타율 0.314 2홈런 7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8월에는 폭발한다. 6경기서 21타수 8안타 타율 0.381 3홈런 8타점 3득점. 후반기 성적은 13경기서 타율 0.313 4홈런 10타점 6득점.

4일 고척 SSG전부터 5~6일 잠실 LG전서 잇따라 홈런을 터트렸다. 전반기에도 제대로 맞으면 엄청난 비거리의 대포를 터트렸다. 그런 타구가 가뭄에 콩 나듯 한 게 문제였다. 그러나 지난주 3경기 연속홈런은 푸이그가 달라졌다는 증거다.

그 사이 불성실한 주루(7월23일 고척 삼성전)로 홍원기 감독에게 한 차례 공개 질책을 듣기도 했다. 어쨌든 7월부터 무안타는 단 2경기뿐이었다. 계속 잘 맞은 타구가 나왔고, 8월에는 1경기만 빼고 2루타 이상의 장타가 꼬박꼬박 나왔다.


키움은 후반기 들어 불펜이 크게 흔들린다. 조상우(사회복무요원) 공백을 전반기에 기대이상으로 잘 메워왔다. 전력을 감안할 때 이 모습이 정상적이라고 봐야 한다. 선발진과 수비로 버틸 수밖에 없다. 공격력도 리그 최하위권. 그러나 푸이그가 이 정도의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면 사실상 이정후 홀로 이끄는 타선에 큰 보탬이 된다.

그런 푸이그는 시즌 막판 또 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전망이다. 거취 이슈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푸이그가 작년 겨울 KBO리그행을 수락한 건 메이저리그 재입성이라는 꿈이 명확했기 때문이다. 최근 아시아 무대를 폭격하고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다시 이어간 선수가 꽤 있었다. 2년 계약설도 있었지만, 1년 계약 후 다시 메이저리그를 노크하겠다는 의사가 확고했다. 신규 외국인선수 몸값 총액 100만달러를 꽉 채운 만큼 KBO리그를 폭격하는 게 전제조건이었다.

그러나 푸이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퍼포먼스로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마음을 사기에는 많이 부족해 보인다. 비록 후반기에 대폭발 중이지만, 시동이 너무 늦게 걸린 느낌이 있다. 지금의 모습을 9~10월에도 계속 보여주지 않는다면, 메이저리그 재입성에 성공한다는 보장이 전혀 없다. 더구나 푸이그도 내년이면 33세다. 적은 나이가 아니다. 올 시즌 성적, 나이를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 확률이 높지 않다.


따라서 시즌 후 키움이 어떤 스탠스를 취하느냐도 관심사다. 코로나19 이후 외국인시장이 매우 얼어붙었다. 푸이그가 후반기 내내 최근의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재계약을 시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여전히 이만한 가능성을 지닌 외국인타자를 찾는 건 절대 쉽지 않다. 올해 KBO리그에 확실하게 적응하면 내년에는 더 잘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러나 푸이그의 상승세가 다시 꺾인다면 키움도 푸이그에게 매달릴 이유는 전혀 없다. 이럴 경우 오히려 푸이그가 시즌 후 난감해질 수 있다. 푸이그로선 키움도 키움이지만,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잔여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서 맹활약해야 할 필요가 있다. 83경기서 타율 0.256 13홈런 47타점 40득점 OPS 0.792. 여전히 많이 부족한 성적이다.

[푸이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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