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최대 350mm..10일에도 '폭포비'

문가영 2022. 8. 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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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년만의 폭우, 피해 속출

◆ 중부지방 물폭탄 ◆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115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서울에 내린 가운데 9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올림픽대로가 한강 수위 급상승으로 전면 통제되고 있다. 반면 인근 도로에는 차량이 몰려들어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한주형 기자]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래 가장 많은 비가 쏟아진 서울에 11일까지 역대급 폭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9일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 8일 밤부터 서울에 내린 폭우는 11일까지 이어지고 수도권과 강원 중남부, 충청,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강수량이 100~300㎜에 달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특히 비교적 좁은 지역에 많은 비를 뿌리는 이번 호우의 특성상 경기 남부와 강원 중남부, 충청 북부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강수량이 350㎜를 넘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이 위치한 서울 동작구는 8일 밤부터 9일 오전 9시까지 422㎜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최근 5년간 서울에서 관측된 여름철(6~8월) 평균 강수량(892.1㎜)의 절반에 육박하는 비가 하루 만에 동작구에 쏟아진 셈이다.

이번 폭우로 비록 비공식적이지만 서울의 일 강수량과 시간당 강수량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8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서울청사에 설치된 자동기상관측장비의 일 강수량 기록은 381.5㎜로 나타났다. 공식 기록상 최고치인 354.7㎜(1920년 8월 2일)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 역시 141.55㎜를 기록해 공식 기록인 118.6㎜(1942년 8월 5일)를 뛰어넘었다.

집중호우로 인해 9일 서울 출근길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지하철 9호선 운행이 오전에 중단됐고, 강변북로 등 도로망 곳곳이 통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인명 피해는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것을 비롯해 사망 9명, 실종 6명, 부상 9명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이 같은 폭우는 11일까지 이어진 뒤 주말 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다 다음주부터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을 강타한 정체전선이 12일부터 남하하기 시작하면서 충청 남부·전북·경북 북부를 중심으로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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