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공모가 2만8000원 확정..자존심 버리고 '생존' 택했다

강은성 기자 정지형 기자 2022. 8. 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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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차량서비스 쏘카가 공모가를 2만8000원으로 확정했다.

기존 희망공모가 밴드 하단(3만4000원)보다도 17% 이상 낮은 가격이다.

9일 쏘카는 공모가를 2만8000원으로 확정하고 10일과 11일 이틀간 개인투자자들이 참여하는 일반청약을 받아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특히 경쟁률만 낮은 것이 아니라 참여한 기관들이 써낸 가격도 희망공모가 범위(밴드) 하단(3만4000원) 미만이 290곳, 74.5%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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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공모가 하단 3만4000원보다 낮은 2만8000원으로 확정
수요예측 경쟁률 56대1 그쳐..참여기관 75%가 공모가 하단 미만 써내
쏘카가 제시하는 미래 '쏘카 스테이션'(쏘카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강은성 정지형 기자 = 공유차량서비스 쏘카가 공모가를 2만8000원으로 확정했다. 기존 희망공모가 밴드 하단(3만4000원)보다도 17% 이상 낮은 가격이다. 기관수요예측이 부진하면서 일각에서는 상장철회 전망도 나왔지만 쏘카 측은 자존심보다 몸값을 대폭 낮춰서라도 상장을 추진해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쏘카는 공모가를 2만8000원으로 확정하고 10일과 11일 이틀간 개인투자자들이 참여하는 일반청약을 받아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공모물량은 364만주이며 전량 신주 발행으로 진행된다. 이번 공모의 유입 자금은 총 1019억2000만원이다.

쏘카가 지난 4일과 5일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총 348개 기관이 참여해 56대1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 부진한 결과를 남겼다. 특히 경쟁률만 낮은 것이 아니라 참여한 기관들이 써낸 가격도 희망공모가 범위(밴드) 하단(3만4000원) 미만이 290곳, 74.5%에 달했다. 공모가 상단을 써낸 기관은 10곳(12.2%)에 불과했다.

1개월 이상 의무보유확약(보호예수)을 내건 기관은 국내외를 통틀어 단 한 곳도 없다. 그나마 15일 단기 보호예수를 건 국내 기관이 19곳 있을 뿐이다. 나머지 329개 기관은 모두 보호예수를 걸지 않았다.

보호예수란 공모주를 받은 기관이 일정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상장 초기 주가가 불안정할 때 초기투자자로서 안정적인 가격 형성이 이뤄질 때까지 단기매매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약속이다. 하지만 미확약을 한 기관은 이론상 상장 첫날부터 보유주식을 내다팔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시중엔 '유통가능물량'이 늘어나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앞서 부진한 수요예측 결과를 받아든 현대오일뱅크, SK쉴더스, 현대엔지니어링 등 '대어급' 공모주들은 모두 상장을 철회했다. 하지만 쏘카가 상장을 강행하기로 한 것은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자금이 급속도로 빠져나가면서 투자유치가 갈수록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쏘카 등 유니콘 업계 상황에 정통한 IB업계 관계자는 "앞서 상장을 철회한 IPO대어들은 그나마 대기업계열사로 급할 때 모기업으로부터 자금수혈이 가능하고, 당장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회사도 아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하지만 '유니콘 특례상장'을 하는 쏘카 등 벤처기업들은 몸값을 낮춰서라도 상장을 해 자금을 조달해놓자는 위기의식이 강해 상장을 강행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쏘카는 유입되는 공모 자금을 활용해 모빌리티 밸류체인 내 업체들과의 인수합병(M&A), 지분투자를 단행하며 사업 영역을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차량공유(카셰어링)은 물론 전기자전거, 공유 주차 플랫폼, KTX와 숙박 등 다양한 분야로 역량을 강화해 이동의 시작부터 마지막 단계를 모두 아우르는 총체적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쏘카 일반 공모청약은 총 공모주식수의 25%인 91만 주를 대상으로 10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이며, 인수회사는 유안타증권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반영해 최대한 투자자 친화적으로 공모구조를 결정했다"며 "쏘카 상장에 많은 관심을 가져준 기관 투자자분들께 감사드리며 10일부터 시작되는 공모주 청약에서도 일반투자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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