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SMIC, 12인치 웨이퍼 국산화 삐걱.."소프트웨어 개발 실패"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2022. 8. 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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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기업 SMIC(중신궈지)가 12인치 웨이퍼 제조 공정 국산화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관측이 중국 내부에서 제기됐다.

SMIC가 건설 중인 베이징 공장용 반도체 소프트웨어 국산화 프로젝트가 잇단 기술 개발 실패로 중단됐다는 소문에 휩싸인 것이다.

그러나 8일 중국 뉴스 포털 신랑왕(시나닷컴)은 FA소프트웨어가 SMIC가 요구한 기술 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개발 프로젝트가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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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회사 SMIC 로고. /SMIC

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기업 SMIC(중신궈지)가 12인치 웨이퍼 제조 공정 국산화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관측이 중국 내부에서 제기됐다. SMIC가 건설 중인 베이징 공장용 반도체 소프트웨어 국산화 프로젝트가 잇단 기술 개발 실패로 중단됐다는 소문에 휩싸인 것이다. 중국은 미국 제재로 외국 반도체 기술·장비를 조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이 범국가적 차원에서 반도체 생산 자립을 추진 중이지만, 순탄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SMIC는 지난해 초부터 베이징에 76억 달러(약 10조 원)를 들여 12인치 웨이퍼(반도체 원료인 둥근 원판) 제조 공장을 짓고 있다. 2024년 1단계 가동이 시작되면 월 10만 장 웨이퍼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현재 건설 중인 베이징 공장의 CIM(Computer Integrated Manufacturing) 시스템 개발을 맡은 곳이 상하이의 반도체 소프트웨어 개발사 FA소프트웨어(상양소프트웨어)다. CIM은 반도체 제조 소프트웨어의 일종으로, 장비 자동화 프로그램·제조 실행 프로그램 등 수십 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보통 파운드리 기업은 CIM 시스템 구축을 위해 여러 회사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데, FA소프트웨어는 SMIC 베이징 공장 CIM 시스템을 개발할 회사로 단독 선정됐다. FA소프트웨어는 개발자 100여 명을 투입해 SMIC가 쓸 CIM 시스템 자체 개발을 진행했다.

그러나 8일 중국 뉴스 포털 신랑왕(시나닷컴)은 FA소프트웨어가 SMIC가 요구한 기술 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개발 프로젝트가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SMIC가 올해 5~6월 개발 상황을 여러 차례 평가한 끝에, FA소프트웨어가 내놓은 CIM 시스템이 베이징 공장 12인치 웨이퍼 생산에 적합하지 않다고 결론 냈다는 것이다. SMIC가 FA소프트웨어에 추가 투자와 해결책을 찾을 시간 6개월을 줬으나, 이미 FA소프트웨어의 개발팀이 해체돼 고위급 기술자 상당수가 새 일자리를 찾고 있다는 내용도 보도에 포함됐다.

FA소프트웨어는 해당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즉각 부인했다. 이 회사는 “전담 팀이 여전히 SMIC를 위한 CIM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코로나 영향으로 업무 방식이 원격 재택 근무로 전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리더를 포함해 모든 인력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했다.

FA소프트웨어에는 중국 정부 자금이 대거 들어가 있다. 중국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2014년부터 우리돈 약 65조 원을 투입해 만든 일명 빅펀드(국가집성전로산업투자기금)도 이 회사에 투자했다. 중국 반도체 굴기의 핵심이었던 빅펀드는 최근 대표를 비롯해 고위 인사 부패 스캔들로 얼룩졌다.

SMIC도 개발 무산과 관련한 투자자 문의가 빗발치자, “현재 생산에 사용 중인 소프트웨어는 정상 작동 중”이란 입장만 밝혔다. SMIC는 중국 반도체 파운드리 매출 점유율 1위, 전 세계 점유율 5위 회사다. SMIC는 2019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블랙리스트(거래 제한 기업 명단)로 지정하자, 미세 공정에 필요한 외국산 첨단 장비를 구하지 못해 구형(숙련) 기술인 28나노미터 반도체 생산에 집중했다. 그러나 지난달 SMIC가 초미세 공정으로 꼽히는 7나노 반도체 생산 기술을 개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SMIC는 베이징 외에 상하이와 선전에도 12인치 웨이퍼 생산 시설을 건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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