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까지 최대 350mm 더 온다.. "연간 강수량 60%가 단 사나흘 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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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부터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쏟아진 기록적 폭우는 정체전선 움직임에 따라 집중 지역을 바꿔 가며 11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이 예보한 대로 11일까지 수도권에 최대 300~350㎜의 비가 더 내린다면 이 지역엔 700㎜ 이상의 비가 기록되는데, 이는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1,306.3㎜)의 절반이 넘는 수치이자 여름철 평균 강수량(710.9㎜)과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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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곳 누적 강수량 700mm 가까울 듯
'야행성 폭우' 가능성 높아.. "주의해야"
8일부터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쏟아진 기록적 폭우는 정체전선 움직임에 따라 집중 지역을 바꿔 가며 11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지역에 따라 최대 35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봤는데, 이대로라면 연평균 강수량의 절반 이상의 비가 불과 며칠 만에 퍼붓는 곳이 나올 수도 있다.
11일까지 강한 비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 13일 이후 다시 비 올 수도
기상청은 9일 "수도권과 강원권, 충청권, 경북 북부, 전북 북부 지역에는 11일까지 100~300㎜의 비가 내릴 것"이라며 "특히 경기 남부와 강원 중·남부 내륙, 충청 북부에는 350㎜ 이상의 비가 내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에 내리는 비는 11일까지 강해졌다 약해지기를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날짜별로는 9일 서울 등 수도권에 머물러 있던 정체전선이 10일 충청권과 전북 북부 지역까지 내려오고, 11일 다시 북상하면서 수도권에 비를 뿌리겠다. 12일엔 충청 남부와 전북, 경북 북부 쪽으로 정체전선이 내려오면서 점차 세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 서울을 기준으로 보면 10일 낮부터 11일 오전까지 비가 일시 소강 상태를 보였다가 오후부터 다시 비가 오고, 12일엔 비가 그치면서 날씨가 '오락가락'하는 형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에도 비가 완전히 그친다고 단언하긴 어렵다. 현재 수도권 지역을 괴롭히고 있는 정체전선은 해소되지만, 13일 전후로 북한 지역에 새로운 정체전선이 형성돼 우리 쪽으로 남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6~8월 평균 강수량이 단 사나흘 만에... 밤에 집중되는 호우 '주의'
우려되는 부분은 강수량이다. 8일 0시부터 9일 오후 9시까지 45시간 동안 기상청이 위치한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는 무려 496.5㎜에 달하는 비가 내렸고, 경기 광주시(465㎜), 양평군(450.9㎜), 여주시(439.5㎜) 등지에 400㎜가 넘는 폭우가 들이닥쳤다. 기상청이 예보한 대로 11일까지 수도권에 최대 300~350㎜의 비가 더 내린다면 이 지역엔 700㎜ 이상의 비가 기록되는데, 이는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1,306.3㎜)의 절반이 넘는 수치이자 여름철 평균 강수량(710.9㎜)과 비슷한 수준이다. 사나흘 만에 1년 강수량의 60%가량이 집중되는 셈이다.
특히 여름철 비는 밤 시간대 집중돼 위험도가 높다. 낮 시간 동안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면 공기가 지상에서 위쪽으로 가려는 부력이 생기는데, 이 수직 방향의 기류가 습기를 머금은 따뜻한 공기 흐름(하층제트)을 약하게 만든다. 그러나 밤이 되면 부력 현상이 나타나지 않아 길목이 뚫리고, 이 통로를 따라 하층제트가 움직이면서 수증기를 마치 연료처럼 공급해준다. 폭우가 내릴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지는 셈이다. 통상 여름철 비를 '야행성 폭우'라고 부르는 이유다. 실제로 8일 서울 남부지역을 물바다로 만든 폭우도 오후 8~11시 집중됐다.
비가 쏟아진 수도권과 달리 남부지방에는 폭염주의보 수준의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날 서울은 최고온도가 26.5도에 불과했지만 제주는 36도까지 치솟았고, 대구(32.9도), 경남 창원시(32.7도) 등이 찜통더위에 시름하는 등 중부지방과 남부지방 기온 편차가 심하게 나타났다. 비구름대는 12일 남쪽으로 내려오겠지만 세력이 약해지면서 더위를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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