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물난리 났는데..'물 부족' 전라도는 모내기조차 못했다

진창일 2022. 8. 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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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강수량 평년의 절반
물 모자라 모내기 못하고
보길도 등 섬은 식수 부족

◆ 중부지방 물폭탄 ◆

전남 완도군 보길도 수원지 `부황제`가 말라 바닥을 보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물이 없어서 모내기를 망친 논이 절반이 넘어요."

9일 전남 신안군 압해읍 숭의마을 박호준 이장(64)이 올해 농사를 포기한 자신의 논을 바라보며 한 말이다. 평소였다면 한 번이면 충분했을 모내기를 올해는 두 번이나 했다.

박 이장은 "우리 마을 논 12만평 중 절반 이상이 가뭄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정안전부는 "평년에 비해 부족한 강수와 지역적인 강수 편차로 인해 남부지방에 가뭄이 이어지고 있어 선제적인 급수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수도권과 강원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반면 전남·경북·경남 등 남부지방에서는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6개월 동안 전국 누적 강수량은 546.8㎜로 평년치의 73.2%에 그쳤다. 특히 남부지방 누적 강수량과 평년 대비 수치는 △경북 352.1㎜(55.3%) △경남 545.7㎜(61.0%) △전남 506.8㎜(63.5%) 등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중부지방은 집중호우 전인 지난 2일까지 측정한 6개월간 누적 강수량이 △서울·경기 826.2㎜(109.4%) △강원 668.7㎜(90.7%)를 기록하면서 상반된 수치를 보이고 있다. 남부지방은 가뭄이 계속되면서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행안부가 확인한 평년 대비 남부지방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은 △전북 75.5% △전남 77.7% △경북 76.9% △경남 74.0% 등으로 평년치를 밑돌고 있다. 반면 중부지방은 △경기 112.8% △강원 120.6% △충북 102.4% △충남 100.6%로 평년 이상 저수량을 확보하고 있다.

가뭄 피해는 급수 사정이 원활하지 않은 섬 지역에서 두드러진다. 지난 2일 기준 가뭄에 따른 용수 공급 제한과 비상 급수를 실시하고 있는 도서·산간 지역은 인천 중구·옹진군, 전남 진도·완도·화순군, 경북 안동시 등으로 총 5025가구, 1만663명에 이른다. 3567가구가 살고 있는 전남 완도군 노화도와 보길도는 지난 1일부터 2일 급수·8일 단수를 하고 있다. 이곳은 육지와 상수도가 연결돼 있지 않아 먹고 씻을 물조차 부족한 곳이다.

전남도와 완도군은 노화도·보길도 주민들에게 일주일 동안 식수용 생수(2ℓ) 9000병을 공급하던 것을 지난 1일부터 1만5000병씩 제공하고 있다.

[신안 = 진창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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