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앱결제 '갑질'에 아프리카TV "별풍선 적용 대상 아니다"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구글의 인앱결제 정책 의무화에 따른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구글이 최근 아프리카TV '별풍선' 결제에도 인앱결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다.
그러나 아프리카TV는 구글의 이 같은 결정이 자의적인 해석에 따른 것으로 보고, 구글 앱에서 별풍선 구매 옵션을 아예 제거하는 '강수'를 뒀다. 구글의 인앱결제 정책을 도입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아프리카TV의 '별풍선'에 대해 인앱결제 시스템을 적용해야 한다고 보고 회사 측에 이를 통보했다. '별풍선'이 '디지털 아이템'에 속하기 때문에 구글 플레이의 결제 시스템을 따라야 한다는 취지다.
구글은 앞서 지난 3월 새로운 인앱결제 의무화 정책을 도입한다고 예고했다. 이를 어길 시 4월 1일부터 구글 플레이에서의 앱 업데이트를 중단하고, 6월 1일부터는 앱 삭제를 단행한다고 경고했다. 다만 인앱결제를 적용할 시 구글에 최대 30%에 달하는 인앱결제 수수료율을 내야 해 앱 개발사들의 부담이 커진다.
구글은 ▲디지털 아이템 ▲정기 결제 서비스 ▲앱 기능 또는 콘텐츠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서비스 등에 대해 구글의 인앱결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 때문에 해당 구매 방식에 해당하는 웹툰·음원 스트리밍 앱 등 디지털 콘텐츠 앱들은 최근 이용권 가격을 15~20% 올렸다. 구글은 아프리카TV의 별풍선도 최근 여기에 포함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구글 플레이에서 내려받은 아프리카TV 앱에 인앱결제 시스템을 적용하도록 했다.
하지만 아프리카TV는 이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별풍선은 구매자가 BJ(아프리카TV의 1인 미디어 진행자)에 직접 선물하는 기부의 형태이기 때문에, 별풍선을 구매하더라도 구매자에게 직접 돌아가는 아이템이나 기능·서비스가 별도로 없기 때문이다. 이는 웹툰·음원 이용권 등을 구매하면 구매자에게 앱 개발사가 정한 만큼의 서비스가 주어지는 것과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또 별풍선이 '디지털 재화'라기보다는 일종의 '중간 화폐'로서 실제 캐시와 똑같은 기능을 하고 있기에 더더욱 인앱결제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용자가 별풍선을 BJ에게 선물하면, BJ는 부가가치세와 아프리카TV의 별풍선 수수료를 뗀 만큼의 금액을 환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아프리카TV는 이러한 내용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구글 측에 전달했지만 구글은 별풍선에도 인앱결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구글은 최근 이용자의 팁 또는 후원금을 제작자에게 직접 제공할 시 인앱결제가 필요한 경우와 관련한 결제 정책을 추가했다. 이는 구글이 지난 3월 인앱결제 정책을 본격 시행한다고 발표했을 때는 없었던 내용인데, 업계에서는 별풍선 등을 염두에 둔 정책 추가로 본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막강한 앱 마켓 시장에서의 지위를 이용해 자신들의 편의에 맞춰 약관을 정한다고 토로한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은 자신들이 만든 약관의 예외 규정에 해당하지 않는 한 자신들의 방식과 해석을 따르도록 강제하고 있다"라며 "그러면서도 애초에 구글이 정하는 약관이기 때문에, 구글의 입맛대로 약관을 자의적으로 변경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앱 개발사들 입장에서는 혼란이 가중되는 측면이 있다"고 호소했다.
아프리카TV는 이에 대해 강경 노선을 택했다. 지난 6월 30일부터 구글 아프리카TV 앱에서 별풍선을 일절 구매할 수 없도록 했다. 인앱결제 적용 시 앱에서 별풍선을 구매할 경우 기존 대비 30%에 달하는 금액을 더 부담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서비스 업데이트 지연과 이용요금 인상을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프리카TV는 대신 이용자들에게 별풍선을 보다 효율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결제 방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각종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지난달 29일 진행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구글 인앱결제를 적용하려면 회사가 기존의 이익을 일부 포기하거나 이용자의 부담을 증가시키는 것 두 가지 외에 선택지가 없어서 이를 적용하기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회사 측은 '아프리카TV'라는 플랫폼이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운영돼 커뮤니티 생태계가 단단한 데다가, 이용자들의 플랫폼 이용 이해도도 높아 웹페이지 결제 등 우회결제 비율이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별풍선을 한꺼번에 많이 구매하는 고액 결제자들의 경우 일반 이용자에 비해 인앱결제 이용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에, 이들의 이탈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다.
다만 회사 측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구글과의 대화를 통해 별풍선이라는 재화에 대한 특성을 지속적으로 설명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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