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자율운항도 앞서간다..아비커스, 2단계 첫 상용화

문광민 2022. 8. 9. 17: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K해운 등 선사 2곳과 계약
내년 대형선박 23척에 탑재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HD현대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회사인 아비커스가 세계 최초로 2단계 자율운항 솔루션 상용화에 성공했다.

9일 아비커스는 SK해운, 장금상선 등 국내 선사 2곳과 대형선박용 자율운항 솔루션인 '하이나스(HiNAS) 2.0'의 수주계약을 전날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하이나스 2.0은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23척의 대형선박에 대해 내년 8월부터 순차적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국제해사기구(IMO)가 분류한 자율운항 단계는 총 4단계다. 이 중 하이나스 2.0은 선원이 승선한 상태에서 원격제어가 가능한 수준으로 IMO 기준 2단계로 분류된다. 아비커스가 2020년 개발해 이미 상용화한 1단계 자율운항 솔루션(하이나스 1.0)에 '자율제어' 기술이 추가된 버전이다. 단순히 선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딥러닝 기반의 인지·판단을 통해 속도 제어와 충돌 회피 등 다양한 돌발 상황에 선박 스스로 대처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대형선박(상선)과 소형선박(레저보트)을 통틀어 2단계 자율운항 솔루션을 상용화한 기업은 전 세계에서 아비커스가 처음이다. 지난 6월 아비커스는 SK해운과 18만㎥급 초대형 LNG 운반선에 하이나스 2.0을 적용해 총 운항 거리 약 2만㎞ 중 절반인 1만㎞를 자율운항하는 데 성공했다. 아비커스는 국내외 선사로부터 1단계 기술인 항해 지원 시스템 '하이나스 1.0'과 접안 지원 시스템 '하이바스(HiBAS) 1.0' 등을 선박에 구축하는 수주 계약만 200척 넘게 확보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어큐트마켓리포츠에 따르면 자율운항 선박과 관련 기자재 시장은 연평균 12.6%씩 성장해 2028년에는 시장 규모가 2357억달러(약 30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자율운항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선주사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영업 활동을 펼치겠다"며 "다양한 선급 및 국가들의 승인을 획득함으로써 전 세계 모든 대형선박에 하이나스 2.0을 탑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비커스는 오는 10월 말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보트쇼인 '포트로더데일 2022'에 참가한다.

[문광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