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자회사·기술력 평가에 '들썩'..연내 코스닥 문 두드리는 기대주들

우고운 기자 2022. 8. 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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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연내 상장 의지 드러내는 기업들 쏟아져

7월에 코스닥 상장예심을 청구한 기업들이 18곳으로 늘어나며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최근 상장이 활발해진 스팩 기업(6곳) 외에도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샌즈랩, 잉카엔트웍스, 씨유박스 등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체와 한주금속, 금양그린파워, 테토스 등 금속 가공제품과 특수목적용 기계 제조업 등이 기대주로 떠오르며 주목을 받고 있다. 핵심 자회사 상장으로 주목을 받거나 기술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기술 특례 상장을 준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7월 12일 카카오게임즈의 모바일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가 출시 20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만회를 돌파했다. /카카오게임즈, 뉴스1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상장예심을 청구한 기업들은 지난 4월부터 ‘두자릿 수’로 크게 늘고 있다. 4월 19곳, 5월 17곳, 6월 12곳 등 매달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3월(9곳), 2월(6곳), 1월(4곳) 등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4월부터 상장 청구에 나서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5위인 카카오게임즈의 핵심 자회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이라고 알려지며 주목을 받고 있다. 모바일 게임 오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는 통상 절차에 따르면 오는 11월~12월쯤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우수한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 3일 하루에만 14% 가까이 치솟았다. 당일에만 외국인이 29만여주를 쓸어담았고 이후 3일 연속 기관도 10만여주씩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6월 23일(4만6100원) 이후로 보면 9일 기준 5만8800원으로 27.5% 올랐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4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0.2% 급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등의 성공에 힘입어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에 오딘 출시로 모바일 게임 매출이 분기대비 20% 증가하고 효율적인 마케팅비 집행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면서 “영업이익률이 1분기 15.8%에서 2분기 23.9%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라이온하트의 상장 우려가 카카오게임즈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실적과 신작, 신사업 등 주가 차별화 요소를 모두 갖췄지만, 주가가 동종 기업보다 부진한 것은 라이온하트의 상장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카카오게임즈 영업이익의 65%를 차지하는 핵심 현금 창출원 산업이 재차 별도 법인으로 상장하는 형태로 중복 상장에 따른 할인 문제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보보안 기업 케이사인의 자회사인 샌즈랩(구 세인트시큐리티) 역시 지난달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샌즈랩은 전 세계 사이버위협 정보(CTI)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멀웨어즈닷컴을 운영 중인데 수많은 악성코드와 수집·분석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샌즈랩은 코스닥 특례 상장 기술평가에서 A등급를 획득하기도 했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련 소식에 케이사인의 주가는 지난 6월 24일 1500원에서 최근 2075원으로 38.3% 올랐다.

인공지능(AI) 얼굴인식 전문기업인 씨유박스와 마이크로 LED TV 생산부품 공급 디스플레이 부품 전문기업인 테토스 역시 기술성 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코스닥 기술 특례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인공지능 기반의 알고리즘으로 얼굴을 인식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씨유박스는 이를 국내 모든 공항과 항만 등 다양한 분야에 공급하고 있다. 공항 시스템을 관리하며 쌓은 방대한 데이터 처리기술에 AI 기술을 접목해 독자적인 기술력을 만들어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카드접촉이나 지문인식 방식보다 간편하면서도 보안이 뛰어나 수요가 늘고 있다.

테토스는 특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전사적인 역량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테토스의 관계자는 “기술력을 인정 받은 스파터링 공법은 특히 수백 개의 LED 셀 글라스 기판을 연결해도 기판 간 틈새가 전혀 보이지 않게 배선을 구현한다”면서 “마이크로 LED TV의 크기와 모양을 자유롭게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전기차량용 알루미늄 부품 제조사인 한주금속은 현대차그룹 외에 GM, 닛산, 토요타, 미쯔비시, 르노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와도 돈독한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또 다른 상장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이 회사는 엔진 실린더에 들어가는 각종 알루미늄 주조품을 양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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