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층 아래 노랗게 쌓이는 '안검황색종' 왜 자꾸 재발할까

이병문 2022. 8. 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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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밀도 콜레스테롤 높은 경우 안검황색종 잘 생겨
이은정 원장 "황색종 부위만 비수술로 선택적 제거"
피부층 아래에 노랗게 침전물이 융기돼 축적되는 황색종은 저밀도 콜레스테롤이 높다는 신호로 약물복용과 함께 황색종 부위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비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황색종(xanthelasma)은 피부층 아래에 노랗게 침전물이 융기돼 축적되는 것이다. 이 노란 물질은 우리몸의 탐식세포에 포획된 콜레스테롤 덩어리이다.

자주 발생하는 부위는 특이하게도 눈의 내안각 주변부이며 방치하면 점점 눈의 상, 하안검 부위서 확장된다.

연세자연미성형외과 이은정 원장은 "황색종은 우리 몸에서 가장 눈에 잘띄는 부위에 잘 생기며, 한번 발생하면 절대 없어지지 않고 현 상태를 유지하거나 범위가 넓어진다"면서 "통증이나 피부의 기능적인 장애는 수반하지 않고 단지 미용적인 문제만 주로 부각된다. 통상적인 치료는 수술적으로 해당 부위를 절제하고 봉합하지만 수개월 넘게 지나면 다시 경계부위에서 부터 시작되어 더 넓게 재발 확산되기도 한다. 눈거풀 위, 아래에 황색종이 있을 때는 제거해도 80%에서 재발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은정 원장은 이어 "개인적으로는 수술과 레이저치료 등을 6번이나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재발하여 포기하고 사시는 분을 본적이 있다"며 "이처럼 재발이 잘되는 황색종은 반복적으로 절제하다보면 상, 하안검 피부의 부족으로 눈을 완전히 못감는 등의 기능적인 문제까지 수반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보통 콜레스테롤은 육류, 탄수화물 등을 과하게 먹으면 올라가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우리 몸의 정상적인 대사과정에서 발생하는 콜레스테롤 양이 대략 60% 정도로 훨씬 더 많다. 콜레스테롤 중 특히 저밀도 콜레스테롤(LDL)이 높은 분들에게서 안검 황색종이 잘 생긴다고 이 원장은 밝혔다.

이 저밀도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혈관내벽에 축적되어 혈관을 좁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뇌졸증, 심근경색 등을 일으키는 주범이기도 하다. 이를 동맥경화증이라고 표현한다.

이은정 원장은 "요즘 일부 논문에서 안검 황색종은 '당신 혈관에 동맥경화증이 시작 혹은 진행되고 있다'라고 경고해주는 선의의 의미로 해석하기도 한다"면서 "안검 황색종 재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검사 후 이 같은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약을 병행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원장은 "다행히 안검 황색종은 피부층 아래에 주로 축적되며 근육층까지 침범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를 감안해 무조건 절제하는 수술적 방법보다 황색종 부위만을 선택적으로 걷어내는 비수술적 방법도 개발됐다"며 "절제가 아니고 걷어내는 것이므로 흉도 적고 회복도 빠르고 무엇보다 안검의 기능이 그대로 보존될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원장은 특히 "얼굴에서 가장 잘 띄는 눈의 내측 부위에서 부터 황색종이 시작되는 것은 혈관내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살펴보고 앞으로 뇌졸증, 심근경색 등에 각별히 더 조심하라는 신의 배려라고 생각하고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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