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100일 앞으로..수험생 건강 관리는 지금부터

이승구 2022. 8. 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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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좌우하는 건강식단 적응 필수..두부·채소 등 추천
목의 뻐근한 통증, '사각근 이완 스트레칭'으로 풀어주기
'청심원' 먹을 땐 사전테스트..집중력 저하엔 '공진단' 도움
수험생이 수능시험 대비를 위한 실전연습을 하고 있다. 픽사베이
 
2023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을 비롯한 수험생들은 시험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지금부터 몸 상태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험 속에서 수능이 치러지기 때문에 감염예방을 위한 면역력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수험생과 학부모 등은 오늘(9일) 수능 100일 전을 맞아 수험생의 건강을 살펴보고 입시전략뿐 아니라 건강 전략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수험생 상당수는 수능이 임박하면서 스트레스와 긴장감으로 인해 속이 더부룩한 증상을 겪곤 한다. 

그런데 가정에서는 수험생들의 영양 보충을 위해 육류 섭취를 늘리는 경우가 많다. 농촌진흥청이 2018년까지 5년간 수험생이 있는 가구를 대상으로 수능 전 농식품 구매 경향을 분석한 결과, 쇠고기(77.4%), 돼지고기(82.4%), 닭고기(66.7%) 등 육류 소비가 일반 가구에 비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육류와 같은 기름진 음식은 소화불량을 유발하는 대표적 식품이기 때문에 섭취시 주의가 필요하다. 지방은 잘 소화·분해되지 않고 대장에 남아 설사와 복부팽만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름진 육류를 대신해 단백질을 공급하면서도 속을 편하게 해주는 식재료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두부. 게티이미지뱅크
 
여기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식재료로는 두부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두부의 주재료인 콩에 대해 성질이 평(平)해 누구에게나 탈이 없어 속을 편안하게 한다고 본다. 또 두부에 들어있는 비타민B2 성분은 면역력을 강화해 ‘마스크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에게 안성맞춤인 식재료다.

또한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도 좋다. 특히 시금치·당근 등 녹황색 채소는 무기질이 풍부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으며, 식이섬유가 풍부해 적게 먹어도 배부른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박종훈 안산자생한방병원장은 “사람의 체질에 따라 맞지 않는 음식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수능을 석 달 정도 앞둔 시점부터 자신에게 맞는 식단을 찾아 적응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식으로 인한 소화불량으로 고생하지 않도록 식사 시에는 평소의 70% 정도만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맘 때면 학업으로 인해 목 건강이 악화된 수험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수능이 다가오면서 공부량을 늘린 탓에 목에 부담이 누적돼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10대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 환자가 5년 새 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젊은 층의 목디스크 위험이 커지는 상황이다.

목디스크 예방을 위해 일상 속에서 가볍게 실천할 수 있는 건강법으로는 스트레칭이 있다. 의자에 앉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동작으로는 ‘사각근 이완 스트레칭’을 권한다. 

먼저 양손을 포개 오른쪽 쇄골에 올려 고정하고, 천천히 숨을 내쉬며 고개를 왼쪽으로 돌린 후 쇄골과 턱 끝이 멀어지도록 고개를 젖힌다. 쇄골을 고정한 채로 근육의 이완을 느끼며 15초간 자세를 유지한다. 이 동작을 3회씩 반복한 후 반대쪽도 동일하게 실시한다. 

좌우 한 세트로 총 3회를 반복하면 목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하고 목 주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목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해 목디스크 예방에 효과적인 ‘사각근 이완 스트레칭’. 자생한방병원 제공
 
만약 일상 속 노력에도 목 결림 및 통증이 심해진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진을 받아야 한다. 곧 수능을 앞둬 수술이 어려운 수험생의 경우 안전하게 통증을 바로잡는 대표적 비수술 치료법 중 하나인 추나요법을 시행하는 게 좋다.

이와 함께 밀려오는 긴장감으로 ‘청심원’을 찾는다면 사전테스트가 필요하다. 청심원은 열을 내리고 마음을 진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약재이지만, 심장의 두근거림을 완화하는 효과와 함께 몸의 긴장을 풀어 졸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으로 환자에게 맞는 처방을 받는 것이 우선이며 시험 전에 반 알 정도를 미리 먹어보고 반응을 살펴보는 것을 권한다. 9월과 10월에 예정된 모의고사에서 사전 테스트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피로감이 심해 집중력이 저하된 경우에는 수험생의 보약이라고도 불리는 ‘공진단’을 복용해보는 것도 좋다. 공진단은 사향과 녹용, 당귀, 산수유 등 한약재를 배합한 한방 처방으로 특히 기억력 및 집중력 증진, 신경보호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박 병원장은 “수능을 앞둔 100일간 건강에 소홀하면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긴장감이 높아지는 시기인 만큼 심리적 부담이 늘고 신체에도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건강 전략을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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