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억 영화 '비상선언' 고의적 악평 의혹까지..여름 극장가 흉흉

한현정 2022. 8. 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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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박스 "역바이럴 논란 인지..자료 수집 중"
'비상선언' 포스터. 사진|쇼박스
'비상선언' 포스터. 샤진|쇼박스
코로나 이후 모처럼 맞은 여름 성수기 극장가에 때아닌 흉흉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수백억 대작들이 저조한 흥행을 보이는 가운데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을 둘러싼 악평 조작, '역바이럴' 의혹까지 불거졌다.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바이럴 마케팅 업체가 ‘비상선언’을 제외한 여름 영화에 모두 투자를 했으며, 투자한 영화들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바이럴을, 경쟁작인 ‘비상선언’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하는 ‘역바이럴’을 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의 불씨를 당겼다. 해당 업체는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상황.

9일 ‘비상선언’의 투자배급사 쇼박스 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해당 의혹 관련 내용들을 현재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다”면서 “역바이럴 또는 바이럴의 존재 여부나 이것이 흥행 여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 수 없으나, 관련 제보 및 다양한 의견을 주시는 분들이 많은 만큼 관련 정보와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비상선언’은 항공 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의 사상 초유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관상’ ‘더 킹’의 한재림 감독이 연출하고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흥행에 관심이 모아졌다.

지난 3일 개봉한 '비상선언'은 첫날 33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했으나, 이틀 만에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에 정상을 내주며 2위로 밀려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8일까지 약 149만5000명의 관객을 모았다. 순제작비 약 260억원이 투입된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 520만으로 갈 길이 먼 가운데 뜻밖의 논란에 휩싸였다.

여름방학은 연중 손꼽히는 극장가 성수기다. 게다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열린 여름 성수기 극장에 기대가 컸으나 한국 영화 대작 성적표는 기대 이하다.

영진위에 따르면 지난 주말(5∼7일) 총 관객수는 256만 5000여명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8월 첫 주말(2∼4일) 372만 5천여명의 68.8%에 그쳤다. 8월 첫 주말은 통상 연중 최다 관객이 드는 기간임을 감안하면 기대 이하의 수치다.

올 여름 대작 4편 중 가장 먼저 지난달 20일 개봉한 ‘외계+인’ 1부(감독 최동훈)는 누적관객수 178만 3000여명을 동원했다. 제작비 300억, 손익분기점 약 700만명으로 사실상 흥행 참패다.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한산 : 용의 출현’만이 현재까지 관객수 476만여명으로 비교적 선전하고 있으나 전편 '명량'(1761만명)에 비하면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한다. ‘한산’의 제작비는 280억, 손익분기점은 약 600만 명으로 세 편의 작품 가운데 유일하게 본전 회수가 유력하다. 마지막 주자 ‘헌트‘(감독 이정재)는 오는 10일 개봉한다. 제작비 190억에 손익분기점 400만으로 추정된다.

한 영화 관계자는 “어느새 영화 티켓 가격이 온라인 스트리밍 한 달 구독료의 2~2.5배가 됐다”며 “관람객들이 영화 관람 각종 리뷰를 철저히 검색해본다. 데이트를 하면서 영화 한 편씩 보던 문화는 사라졌고, 작품을 보고 즐기는 눈은 상당히 높아졌다. 확실한 장점과 트렌드에 적합한, 극장 상영에 유리한 강점을 지닌 작품들이 호응을 얻는 것 같다. 흥행은 하늘의 뜻이 아닌 관객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작품 외적인 이런저런 논란들이 계속 존재해왔지만 역바이럴 마케팅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건 처음이다. 흥행 성적이 바이럴에 절대적으로 영향 받는다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이 같은 행위는 관객의 판단을 흐릴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치열한 경쟁이 이 같은 상황을 만든 것”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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