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시공 아냐?"..강남 신축 아파트 주차장 침수, 진짜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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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8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강남 반포와 서초, 잠실 등 초고가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됐다.
재건축이 필요할 정도로 수십년 전 준공된 아파트가 아닌 이상 대부분 아파트가 지상에 주차장을 없애고 주차장을 지하에 설치하는게 일반적인 만큼 부실시공이라면 침수가 반복될 수 있다는 의미다.
건설업계에서는 최고급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된 사례에 대해 잘못 시공됐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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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8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강남 반포와 서초, 잠실 등 초고가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됐다. 이들 아파트는 신축인데다 최고급 아파트를 표방하고 있어 침수 피해를 이해할 수 없다며 부실시공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재건축이 필요할 정도로 수십년 전 준공된 아파트가 아닌 이상 대부분 아파트가 지상에 주차장을 없애고 주차장을 지하에 설치하는게 일반적인 만큼 부실시공이라면 침수가 반복될 수 있다는 의미다.
건설업계에선 부실시공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강수 처리용량이 설계 때 반영한 기준치를 넘어 침수 피해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있는 사진이 게시됐다. 사진 속에는 차량이 3분에 2가량이 물에 잠겨 있거나, 입주민이 지하주차장에 접근하지 못해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송파구 잠실동 한 아파트도 지하주차장 입구까지 물이 차오른 사진이 온라인에 공유됐다.
건설업계에서는 최고급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된 사례에 대해 잘못 시공됐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배수로에 문제가 없는지 우선 봐야겠지만 잘못 시공됐을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보다는 강수량이 처리 용량을 넘어 이같은 일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하주차장은 외부에 물이 들어오면 빗물 펌프를 이용해 지상으로 빼내게 돼 있다. 이때 펌프의 용량이 중요한데, 최근 몇년 간 강수량 데이터를 근거로 용량을 산정한다. 그런데 이번 비는 80년 만의 폭우로 기준 용량을 넘어서면서 지하주차장이 물이 잠겼다는 설명이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지하주차장을 설계할 때는 처리 가능한 강수량을 최근 몇년간 평균치를 기준으로 한다"며 "어제처럼 기록적인 폭우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설계적 측면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남과 같이 지대가 낮아 침수 피해 우려가 큰 지역에는 빗물 펌프 용량을 더 높게 설정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비용과 직결된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토목공학 박사)는 "빗물 펌프 1대가 시간당 40㎜를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면, 어제처럼 400㎜에 가까운 빗물을 감당하려면 펌프는 10대가 더 필요한 것"이라며 "기준치 이상 안전을 담보하려면 펌프를 더 설치해야 하니 비용이 늘어나고 이는 곧 공사비와도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상 딜레마가 비가 안 왔을 때는 공사비가 비싸니 빗물 펌프 대수를 줄이려 하고, 비가 많이 왔을 때는 부실시공이 아니냐고 지적한다"며 "안전에는 비용이 수반되므로 입주민 등의 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침수 피해를 차수문 하나로 막은 정반대의 사례도 나오면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서울 강남의 한 빌딩 주차장 입구에 빗물 유입을 막는 차수문이 설치돼 비 피해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이 화제가 되면서 해당 차수문을 시공한 업체의 홈페이지가 한 때 마비되기도 했다.
최 교수는 "강남권에 국지성 호우가 자주 내리는 점을 고려해 설계 단계부터 높은 기준을 적용할 수 있도 있지만, 강남의 빌딩 사례처럼 자체적인 대체방안으로 차수문을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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