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인터뷰] 안양 '언성 히어로' 이창용의 철벽 수비, "오직 티아고만 봤다"

김유미 기자 2022. 8. 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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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창원)

위협적인 상대 슛 하나를 막는 것은 골을 하나 넣는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FC 안양 센터백 이창용의 수비가 그랬다. 골문 앞에서 온 몸을 날려 팀을 위기에서 구했고, 상대 '에이스'를 틀어막으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창용이 활약한 안양은 8일 오후 7시 창원 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31라운드에서 경남을 3-2로 꺾고 9경기 무패를 달렸다.

무실점에는 실패했지만, 이창용은 올 시즌 경남에서 15골을 터트리고 있는 티아고를 전담 마크하며 물 오른 수비력을 선보였다. 그는 경남전 후 인터뷰에서 "경기 준비하는 기간 동안 티아고 선수가 우리 수비수들보다도 너무 기량이 월등해서 걱정을 많이 했다. 준비를 엄청 많이 했다. 실점을 했지만, 티아고 선수에게 한 골만 먹은 것과 승리한 것에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후반 추가시간 터진 아코스티의 극장 결승 골에는 엄지를 들어 보인 이창용이다. 인터뷰 내내 재치 넘치는 입담을 선보인 그답게, "아코스티 선수가 하나 해버려서 좋은 외국인 선수가 있다는 게 이렇게 좋은 거구나 했다. '돈 쓰는 맛이 확실히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라고 웃었다.

좋은 퍼포먼스를 보인 점에 호평이 따랐지만, 이창용은 "경기 끝나고 팀원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다 잘했다고 하더라. 나는 실점한 것 때문에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못했다"라고 자신의 경기력을 냉정하게 되돌아봤다.

안양은 경남전에서 2-0으로 앞서다 후반 막판 2실점하며 위기를 맞았다. 후반 33분 티아고에 첫 실점했고, 후반 43분 김영찬에 두 번째 골을 내줬다. 실점 후 골키퍼 정민기를 중심으로 둥그렇게 모인 안양 선수들은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어떤 말이 오갔는지 묻자, 이창용은 "첫 실점했을 때는 괜찮다고, 지금 이기고 있으니까 괜찮다고 했다. 두 번째 실점할 때는 우리가 1점이라도 따서 가야 된다, 계속 여기서 우리가 막 흔들리면 안 되고 조금 뒤에 있더라도 단단하게 지키고 있자. 그렇게 해서 선수들이 다 뭉치게 했던 것 같습니다"라고 떠올렸다.

두 번의 실점을 모두 헤더로 내줬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창용 역시 "일주일 내내 그걸 준비했다. 그 선수가 그런 골이 많은데, 9개 잘 막고도 하나를 먹었다. 두 번째도 세트피스에서 골을 먹어서 부족하다 (느꼈다). 우리가 전반기에도 크로스 골 실점이 높았다. 그런 부분에서 수비수들이 인지를 하라고 그런 실점이 나온 것 같다. 앞으로 더 좋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우형 안양 감독은 안양 출신 고경민과 모재현을 경계했지만, 이창용의 시선은 오로지 티아고에 쏠려 있었다. "티아고 선수만 봤다"라고 말한 이창용은 "내가 가운데에 있는데, 그 선수가 가운데에서 골을 많이 넣더라. 솔직히 티아고만 이기려고 했고, 나머지 센터백들이 다른 선수들을 막아줬다"라면서 티아고를 상대로 철벽 수비를 펼칠 수 있었던 비결을 전했다.

티아고 외에도 그간 막기 힘들었던 선수를 꼽아달라고 부탁하자, "티아고와 조나탄, 충남아산 유강현 선수가 K리그2에서 퀄리티가 높다"라고 했다.

한편 시즌 초 부상을 당했던 이창용은 복귀 이후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체력과 컨디션 유지 비결을 묻자 그는 "집을 좀 늦게 가고 있다. 운동 끝나고 밥 먹고 바로 집에 갔었는데, 피곤한 상태에서 아이들도 돌봐야 하니 힘들더라(웃음). 집에 최대한 늦게 가고 육아를 최대한 조금 하는데 지금은 몸이 많이 괜찮다"라며 웃었다.

경남전 승리로 안양은 2위 부천 FC 1995와 승점 48 동점을 기록해 3위에 자리하게 됐다. 4위 대전 하나시티즌은 승점 47로 상위권을 바짝 추격 중이다. 승격에 도전하는 팀들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이창용은 어떤 각오를 갖고 있을지 궁금했다.

이창용은 "정말 승격을 하고 싶다. 광주가 7할에서 8할 정도 승격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 광주를 바라보는 것보다 우리가 2위를 먼저 사수하고, 그 다음 광주를 바라보든지 최대한 순위를 높여놓는 게 승격에 가까운 쪽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이다"라고 다짐하면서, "성남은 안 만났으면 좋겠다. 뮬리치랑 만나야 할 텐데…"라며 전 소속팀 성남과의 승강 플레이오프만은 피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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